수학에서 대입 당락 결정…수능 만점자는 3명뿐(종합)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차 2점→11점으로 확대
수능 ‘불수능’ 확인…이과생 유리, 문과생 불리 예상
이과생 인문계열 지원 ‘문과 침공’ 현상 심화할 것
수능 전 영역 만점 작년 1명서 올해 3명으로 늘어
  • 등록 2022-12-08 오후 2:56:35

    수정 2022-12-09 오후 2:27:01

이규민 한국교육평가원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수학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대입에선 수학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웠던 만큼 만점자는 총 3명에 불과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수학 만점자 비율 0.22% 불과

평가원 채점 결과 이번 수능에선 수학이 어렵게 출제됐다. 올해 수학 영역 만점자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이다. 이는 ‘불수능’으로 평가된 작년(147점) 대비 2점 하락한 점수로 난이도상의 차이가 거의 없었음을 의미한다. 수학 만점자 비율은 올해가 0.22%로 오히려 지난해(0.63%) 대비 감소했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며 쉬울수록 하락한다.

반면 국어는 작년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이다. 이는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지난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49점)에 비해 15점이나 하락한 수치다. 수능 당일부터 “작년보다 쉬웠다”라는 학생·교사들의 평가가 채점 결과로 확인된 셈이다. 수능 만점자 비율도 0.08%로 지난해(0.01%)보다 상승했다.

수학과 국어의 난이도 격차가 커진 데 비해 영어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올해 수능 영어의 1등급 비율은 7.83%로 작년(6.2%)보다 1.63%포인트 상승했다. 수능 영어시험은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교육계는 영어 1등급 비율 7~8%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다만 수능 직전에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이 12.66%나 될 정도로 쉽게 출제, 수험생들이 실제 수능에서 느꼈을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모의평가 당시 2등급 누적 비율은 무려 35%에 달했지만, 실제 수능에선 26.5%로 축소됐다.

8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의 경우 전년 대비 15점 하락한 134점을, 수학은 2점 하락한 145점을 기록했다.(그래픽=뉴시스)
수학 변별력 상승…‘문과 침공’ 심화

전반적으로 국어는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되면서 향후 대입은 수학에서 당락이 갈릴 공산이 커졌다. 특히 문과생에 비해 수학 점수가 높은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이과생들의 인문계열 학과 지원) 현상이 올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작년부터 문·이과 통합수능이 실시되면서 ‘문과생 불리’ 논란이 제기돼 왔다. 통합수능에선 국어·수학이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되며 수험생들은 자신이 속한 선택과목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원점수가 보정된다. 이 과정에서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들의 표준점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134점)와 수학(145점)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지난해 2점차에서 올해 11점차로 벌어졌다”며 “수학에 강점을 갖는 이과생들이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할 경우 작년보다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44만7669명으로 최종 결시율은 11.9%(6만361명)에 달했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는 50만8030명이었지만 이 중 6만명 이상이 실제 수능에는 응시하지 않은 셈이다. 수능 응시자 중 재학생은 31만8693명, 졸업생은 11만7516명, 검정고시 출신자는 1만1929명이다.

수능 만점자 재학생 2명, 재수생 1명

올해 수능에선 전 영역 만점자가 총 3명으로 확인됐다. 국·영·수가 모두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2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인문계열 반수(대학 재학 중 재수)생 김선우씨가 유일한 만점자였다. 김씨는 고려대 행정학과에 다니다 수능을 다시 보고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올해 만점자 중 2명은 모두 수시 전형에서 의대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학생 만점자 중 한 명인 최수혁군은 포항제철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또 다른 재학생 만점자인 권모양은 현대청운고 3학년생이다. 권 양은 실명 비공개를 요청했다.

최군의 경우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 ‘물리학Ⅰ’과 ‘지구과학Ⅰ’을, 권양은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 ‘화학Ⅰ’과 ‘생명과학Ⅱ’을 선택했다. 최군과 권양 모두 수시 전형에서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연세대·고려대 등 의과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지원서를 제출, 모두 수시 1단계 전형에 합격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향후 정시 지원전략에 대해 “수험생들은 정시에서 총 3회의 복수 지원이 있는데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가·나군에 밀집해 있으며, 상위권 수험생은 이 중 한 곳에는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며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모집인원이 적고 경쟁률·합격선이 높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전체 수험생에 대해선 “복수 지원 기회 중 하나는 적정 수준으로, 또 다른 하나는 소신 지원으로, 마지막 하나는 안정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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