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경영권 사수가 달린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공세에 ‘초유의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체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참고 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전문성 갖춘 이사 후보 추천… 내실 강화·위기 극복
한진그룹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내세운 사외이사 후보는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 등 기업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한진칼은 금융·재무전문가로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석동 후보와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인 박영석 후보, 자본시장 전문가로 마이다스PE대표인 임춘수 후보, 법률전문가로 최윤희 후보와 이동명 후보를 추천했다.
또 사내이사 후보는 항공업계 위기를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수송 물류 전문가로 진용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인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 여파 탓에 예상되는 항공사의 자금경색 등 재무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했다.
대한항공의 사외이사후보도 전문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경제학 전문가로 연세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정갑영 후보,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전(前)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이자 현재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이사인 조명현 후보를 추천했다. 대한항공의 사내이사 후보는 30년 이상 항공업 경력을 갖춘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오퍼레이션(Operation)부문 부사장으로 진용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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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 항공·물류 전문가…검증된 경영 능력
한진그룹은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인 조원태 회장은 항공·물류 전문가로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17년간 여객과 화물, 경영전략, 기획, IT, 자재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조 회장이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후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 2년 연속 매출 10% 성장을 견인했으며, 2018년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대 매출(12조6555억원)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한·일 외교 경색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서도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 흑자를 낸 점도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글로벌 항공시장이 얼라이언스, 코드셰어, 조인트 벤처 등 협력 기반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 회장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현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고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항공관련 정책 수립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직원과의 소통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조 회장이 그룹 직원들의 전폭적 신임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근무 복장 자율화, 사무용 의자 교체, 정시 퇴근 등 직원 친화적인 제도를 이끌었다.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로 인해 고립된 중국 우한 교민 귀국을 위한 전세기에 탑승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그룹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10주씩 한진칼 주식을 사서 지원하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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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사실상 전문경영인체제를 갖췄으며, 주주연합이 조 회장의 퇴진을 통해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꾸려야 한다는 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는 항공·물류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전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주주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진에서 김신배 후보는 통신산업에만 경력이 국한됐으며, 배경태 후보는 인사·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주로 맡은 인물로 항공·물류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이에 반해 한진그룹은 조 회장을 중심으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등 계열사에 유관경력 30년 이상의 전문가들이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공산업은 얼라이언스 등 동맹, 항공기 및 엔진 등 제작사, 파이낸싱 업체 등과 같이 전문가 그룹과의 긴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필수로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항공·물류산업은 업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그룹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은 인력, 조직, 제도, 장비, 시스템 등의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연계되어 있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폭넓은 경험은 위기 타개에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