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31일부터 잔업 거부..'임금' 의견差

13년만에 잔업거부 결의
  • 등록 2014-10-31 오후 2:56:39

    수정 2014-11-03 오후 5:40:25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임단협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5차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28일 울산본사에서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부터 잔업 거부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009540)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 관해 협상을 했지만, 집중교섭 마직말 날인 30일까지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노사는 전날 조합원 교육, 포상, 단체(암)보험 가입 등 3개 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핵심 사안인 임금인상을 놓고는 노사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재 노조 측이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은 사측이 제시안과 10만 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과급과 호봉승급분 등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 부문에서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않아 이날부터 잔업을 거부하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파업 방법과 기간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잔업거부에 들어가는 것은 13년 만이며, 파업에 돌입하면 19년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주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부서나 근무자에 따라 잔업 상황이 다르다. 잔업 거부에 참여할지는 조합원이 선택한다. 현대중공업은 2만 60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3만 9000여 명의 협력업체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조합원은 1만 8000여 명에 달한다.

회사 측은 잔업거부가 실제 공정 차질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의 두 배 넘는 협력업체 근로자가 함께 일하고 있고, 조선업종은 몇 년에 걸쳐 선박 등을 만들기 때문에 자동차처럼 잔업 거부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또 파업 찬반투표에서 55.9%의 저조한 투표 참석률이 나온 상황에서 잔업 거부에 동참하는 조합원 수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본 현대중공업은 전날 3분기에만 2조 원대 육박하는 대규모 영업손실로 ‘어닝쇼크’를 넘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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