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팀은 독일과 미국 공동연구자와 협력해 충돌 후 병합되기 직전의 두 은하 중심부에 자리한 블랙홀을 포착해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두 은하가 충돌하면 각각의 은하 중심부에 있던 서로 다른 두개의 블랙홀도 충돌해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블랙홀은 빛을 방출하지 않아 검출이 어렵고 합쳐지기 직전의 쌍둥이 블랙홀은 서로 가까이 있어 구분이 어려워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칠레 북부 소재 유럽남천문대의 구경 8.4미터 거대망원경과 허블 우주망원경 자료를 이용해 쌍둥이 블랙홀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 영상자료에서 은하의 중심부에 두 개의 핵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유럽남천문대의 거대망원경을 이용해 은하의 중심부에서 일어난 가스 운동을 공간적으로 추적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블랙홀은 가스가 유입되면 막대한 에너지가 빛으로 방출돼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특히 한 대학생의 우연한 발견으로 시작돼 눈길을 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호진 군은 분광자료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방출선에 두 개의 속도성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지 온라인판 11월11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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