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국보·보물전 '새 보물 납시었네' 개최

국립중앙박물관서 7월21일~9월27일
3년 간 지정 국보·보물 83건 196점 공개
  • 등록 2020-07-20 오전 11:22:19

    수정 2020-07-20 오전 11:22:1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보·보물 공개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 전시회가 오는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를 7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공동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지정된 국보·보물 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을 공개하는 자리다. 기관·개인·사찰 등 문화재 대여 기관만 총 34곳이나 되는 만큼 평소에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종류의 국보와 보물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총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역사를 지키다’에서는 우리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록 유산을 공개한다. 2018년 드디어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 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 권1~2(국보 제306-3호, 연세대학교 소장)를 비롯해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국립고궁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등 다양한 역사기록물이 전시된다. 특히 실록이 지닌 위대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실록의 편찬에서 보관,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상세히 전시장에 담았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전통 역사서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사진=문화재청)
2부 ‘예술을 펼치다’는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미의식이 담긴 예술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려 초기의 청자 제작을 보여주는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이화여자대학교 소장),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청자 투각 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 한국 도자 공예의 뛰어난 기술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고려청자들도 선보인다.

우리 강산의 모습을 담은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와 풍속화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길잡이다.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1676~1759)의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 제1951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에서는 시적 정취가 가득한 우리 강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염원을 담다’는 우리나라 국보·보물의 절반이 넘는 불교문화재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불교는 오랜 세월 한국인과 함께 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며 문화를 풍요롭게 해준 정신적 토대였다.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는 백제시대 불교 신앙과 정교한 공예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종이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제320호, 개인 소장) 등 불교 경전과 서적이 다수 전시되어 우리나라 불교 기록문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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