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 배화여대 조리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전략포럼 이튿날 ‘여행할까 귀농할까? 인생 2막은 행복하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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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할리(데이비슨) 타는 옆집 언니’로 유명하다. 1964년생인 그가 모터사이클인 할리데비이슨을 탄 건 3년 전. 갱년기 열증 때문에 자유롭게 바람에 나를 맡기고 싶어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번은 신 교수의 요리연구소인 ‘계향각’에 70대 노(老) 교수와 전 대법관이 찾아왔다. 행복에 대해 토론을 하다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 그를 찾아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분들이 왜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봤을까 생각해 보니 방송에 나가서 오토바이 타고 노래하고 울릉도 가서 트위스트 추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우리 모든 기억은 과거에 있어요. 그런데 과거 기억은 자꾸 지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내가 뭘 할 건지, 앞으로 어떻게 행복해질지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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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에 이어 행복 전도사로 나선 ‘은퇴 없이 농촌 출근’ 저자 김규남 작가도 “우리는 제대로 놀아본 경험이 없다”고 했다. 그는 30년 군사 전문가에서 귀농 전문가로 전업했다.
군사 전문가이던 그가 귀농을 택한 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은퇴 후 한 대학의 군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탓에 몸에 빨간불이 들어온 때문이다.
김 작가는 “교수님들 중에선 바캉스(휴가)를 가서도 바닷가 좋은 경치와 좋은 공기를 놔두고 결국 고스톱을 치는 분들이 있다”며 “그만큼 우리는 놀아본 적이 없다. 노는 방법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길어진 생애주기에 맞춰 일을 통해 놀아야 한다는 게 김 작가의 주장이다. 그는 “요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만나면 첫 인사가 요즘 뭐하냐는 것”이라며 “뭘 하고 노는지가 아니라 요새 무슨 일을 하냐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일과 병행해서, 일을 통해 노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