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하는게 낫겠단 생각 들어야"

이머신즈 창업 송영길 부가벤처스 사장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으려면 겸손함·철저한 준비 필요"
  • 등록 2012-06-11 오후 6:35:04

    수정 2012-06-12 오전 7:58:36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무작정 해외법인을 세우고 시작하자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이 제품을 위해 국내에서 시간을 쏟는 것보다 해외에서 쏟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 때 해외창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송영길 부가벤처스 사장은 11일 `2012 코트라 글로벌 창업·취업 포럼`에 참석해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창업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 송영길 부가벤처스 사장
송영길 부가벤처스 사장은 삼보컴퓨터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던 지난 1998년 컴퓨터 유통회사인 `이머신즈(eMachines)`를 공동 창업했다. 이머신즈는 창업 3년만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회사에 재직하면서 쌓은 컴퓨터 관련 경험이 해외에서 창업을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국내에서 충분한 검증을 받은 후 해외시장을 공략해도 늦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 자신도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충분한 피드백을 받은 뒤 해외로 나갔다는 것. 그는 "소프트웨어는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이 이미 선도하고 있었고, 하드웨어를 중국보다 싸게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만과 중국 시장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했다. 송 사장은 "저가의 컴퓨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을 파악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대만이나 중국의 컴퓨터 시장을 한번 훑고 나니 어느정도 싸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미국으로 떠난 이후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송 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겸손함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나보다 약하면 창업하면 안된다. 해외창업은 소명의식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창업하기 좋은 때지만, (많은 사람이 창업에 뛰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하기는 어려운 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사장은 1967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90년 삼보컴퓨터에 입사해 7년간 재직했다. 이후 삼보컴퓨터 미국지사 마케팅 이사를 지내다 미국으로 넘어가 98년에 이머신즈를 공동 창업했다. 2002년에는 더블사이트 디스플레이를 창업했으며 2003년에는 N컴퓨팅을 설립했다. 현재 부가벤처스와 제로데스크탑의 대표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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