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지개 켜나?..'반짝 특수' 가능성도

산업생산 ‘52개월來 최대 폭 상승’..소비·투자도 늘어
수출 부진 지속에 美·中 리스크까지..경기 낙관 일러
  • 등록 2015-10-30 오후 2:59:53

    수정 2015-10-30 오후 2:59:53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4년6개월(5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과 함께 투자, 소비 등도 모조리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리아그랜드세일, 개소세 인하 등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책으로 인한 ‘반짝 특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생산 ‘52개월來 최대 폭 상승’..소비·투자도 늘어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3월(4.0%) 이후 5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 들어 산업생산은 지난 3월(-0.5%) 이후 3개월 연속 내리막이었지만, 6월부터는 증가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간 0%대였던 약보합 모습에서 벗어나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애플의 아이폰6S,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5 등 휴대폰 신제품의 잇따른 출시로 반도체 생산이 17.2% 증가했고,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을 받은 자동차 생산이 5.0% 늘었기 때문이다.

생산 증가로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1.0%포인트 상승한 75.1%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임대, 협회·수리·개인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도소매, 보건·사회복지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소매판매(소비)와 설비투자는 한달 전보다 각각 0.5%, 4.1% 늘어나는 등 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정부 소비 진작 정책과 개별소비세 인하, 추석 연휴 효과 등이 맞물려 생산, 소비 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 지속에 美·中 리스크까지..경기 낙관 일러

하지만 지난달 생산·소비 증가가 각종 내수진작책에 따른 ‘반짝 반등’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집행 확대, 개소세 인하, 코리아그랜드세일 등의 영향을 받아 한시적 특수를 누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생산 지표만 봐도 그렇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9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8.3% 줄어든 435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제조업의 생산 증가가 정부의 인위적인 내수 부양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여전히 수출 부문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9개월 연속 줄어든 수출액은 10월에 더 크게 주저앉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1년 이후 4년간 이어진 ‘연간 무역 규모 1조달러’는 올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중국 경제의 부진 등이 한국 경제의 위협요인으로 도사리고 있다. 특히 12월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9조원 이상의 내수 보완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4대 구조개혁을 가속화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 외환시장 영향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9월 산업활동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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