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2일차…'골드타임 사수' 구조 계속

4일 오전 9명 사망, 1050명 부상
100채 이상 건물 파손 및 산사태
광산 2곳에 광부 70여명 갇혀
  • 등록 2024-04-04 오후 12:46:15

    수정 2024-04-04 오후 1:09:1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만에서 25년 만에 최대규모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4일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4일 대만 화롄에서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대만 소방당국은 이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10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희생자 대부분은 떨어지는 바위에 맞아 사망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어 100채 이상의 건물이 파손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현재 현재 46명에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현장에서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은 통상 72시간 정도다. 지진 발생 2일 차인 이날 대만 구조 당국은 어려움 속에서도 구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고속도로 터널에 갇힌 수십 명의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재난 구호를 돕기 위해 군 인력이 파견됐고, 학교와 직장은 운영을 중단했다.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며, 도로와 철도 폐쇄로 지진 진원지인 화롄현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화롄의 무너진 건물 여러 채와 주민들이 갇힌 사람들이 파손된 아파트 단지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것을 돕는 모습이 담겼다. 아침 출퇴근 시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튕겨 나가고,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고가도로가 흔들리고, 통근자들이 덜컹거리는 타이베이 지하철 안에서 서 있느라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4일 대만 화롄에서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날 오전 대만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7.2(미국·유럽 지진 당국 발표는 7.4)에 달하는 강진이 대만 동부 해안을 강타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3일 오전 7시 58분께 대만 화롄시에서 남쪽으로 18㎞ 떨어진 34.8㎞ 깊이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 발생 후 진앙지 근처에서 규모 6.5의 강진을 포함한 강한 여진이 뒤따랐다. 수도 타이베이를 포함해 섬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 며칠 동안 규모 7의 강력한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N은 전했다. 대만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진앙지 인근에서 300여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롄 현은 지진이 강타한 화롄현은 동부 해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구 밀도가 낮아 약 30만명이 살고 있다.이 가운데 30%는 주요 도시인 화롄시에 살고 있다. 나머지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외딴 해안이나 산악 지역에 살고 있어 사상자와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대만 소방당국은 지진 발생 후 화롄현의 광산 두 곳에 수십 명이 아직 갇혀 있다. 64명은 허핑(和平) 광산, 나머지 7명은 중허(中河) 광산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 이후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최소 7개 병원에서 일부 구조적 손상이 보고됐지만, 타이베이 전역의 병원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관계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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