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받은 서민, 금리 10%대 카드론에 몰렸다

상반기 카드론 10.5% 급증‥현금서비스는 감소
카드사 순익 18.9% 급증‥비용 준 '불황형 흑자'
  • 등록 2020-09-14 오후 12:00:00

    수정 2020-09-1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신용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두자릿수 급증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들이 대출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이 53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2조4000억원(10.5%) 늘었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27조6000억원으로 5.7%(1조7000억원 줄었다. 카드론은 금리가 10% 중반 안팎대로 소비자 입자에서는 상환 부담이 큰 편이다.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금리가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긴급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론 이용액이 증가했다”면서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는 규제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18.9%(1776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1243억원)이 쏠쏠했으나 코로나 탓에 전반적인 카드사용이 줄어들면서 총수익은 65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신 해외결제수수료 같은 비용도 확 줄어들면서 총비용이 1120억원 감소하자 전반적으로는 순이익이 늘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대손준비금(867억원) 적립 후 당기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314억원 수준이다.

연체율도 개선됐다. 6월말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38% 수준이다. 전년동월말(1.61%) 대비 0.23%포인트(p) 하락했다. 신용판매(-0.11p%)와 카드대출(0.31%p) 모두 연체율이 1년전 보다 좋아졌다.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납부 유예조치를 했고 재난지원금이 투입되면서 연체율은 되레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인 카드 사용은 줄었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0.3% 줄었다. 코로나 영향 탓에 법인의 신용과 체크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253만매로 전년동월말(1억 870만매) 대비 3.5%(383만매)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하도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하여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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