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기대가 너무 컸나, 아니면 아직 거품이 남아있나`
대표적인 인터넷기업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등이 상반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증권시장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어닝서플라이즈`까지 기대됐던 이들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게 그 배경. 심지어 일각에서는 `기대 자체가 거품이 아니었나`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이들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는 거품이 아니라는 게 아직까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의 기대수준에 못미쳤을 뿐 이들 기업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고, 수익모델도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지 실적개선 속도와 시장의 기대심리가 괴리를 보인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들 업체의 외형은 하반기 들어서도 계속 커지는 반면 수익성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화된 사업에 매진했던 이들 업체가 경쟁업체의 수익모델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이 하반기 수익성 보전을 위해 어떤 묘안을 짜낼지 주목되고 있다.
◇업체들, "선전했다"..수익모델 안정화시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도 시장의 냉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은 나름대로 선방했다며 차분한 모습이다. 그동안 뜨거웠던 시장의 열기가 오히려 부담스러웠다는 분위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한 쇼핑 검색 게임 광고 등의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아직은 인터넷 시장의 유료화는 성장기 초입에 불과하고 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 실제로 수익모델이 쇼핑이나 광고 등에만 의존하던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다양해졌고 시장 규모도 커졌다.
NHN(35420)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6.4%와 3.7% 증가한 441억원과 17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인센티브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미쳤다.
NHN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65억원과 341억원. 매출 구성은 광고 154.8억원(20.2%), 프리미엄검색 181.9억원(23.8%), 프리미엄게임 368.1억원(48.1%), 전자상거래 29.8억원 (3.9%), 기타 30.5억원(4.0%).
다음(35720)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36억원과 9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9%와 11% 늘어났다. 상반기 전체로는 각각 618억원과 17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실적을 보면 인터넷광고 325억원(53%), 인터넷 쇼핑몰 139억원(22%), 거래형 수익서비스 154억원(25%)인 것으로 집계됐다.
네오위즈(42420)는 2분기에 매출 215억원과 영업이익 90억을 달성했다. 전분기대비 각각 7.2%와 7.3% 성장한 것.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5억원과 17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게임 217억원(52%), 세이클럽 프리미엄 165억원(40%), 광고 22억원(5%), 기타 10억원(2%)의 부문별 매출실적을 거뒀다.
옥션(43790)은 2분기동안 1656억원의 거래규모(GMS)를 올렸으며, 이를 통해 147억원의 매출액과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분기대비 각각 15.4%와 8.75% 증가한 것. 상반기 매출은 274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을 나타냈다.
◇기대와 실적의 속도차이..주가 조정국면 불가피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빠지는 현상은 이번주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나아가 3분기까지 조정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LG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휴가시즌으로 인터넷 접속이 줄어들고 전자상거래 규모도 감소하는 비수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신규사업에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특별한 성장모멘텀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이번주까지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인터넷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4분기 이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2~3년 전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치솟다 실적개선이 뒤따라주지 못해 외면당한 종목들과는 차별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제2전쟁` 예고
인터넷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성장을 계속하는 반면 업체간 사업영역이 중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2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 다음-메일 커뮤니티, 네이버-검색, 네오위즈-아바타 등 특화된 사업모델로 성장했던 업체들이 경쟁업체의 수익모델을 잇따라 도입하고, 같은 신규서비스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초부터 불기 시작한 업체간 영역 파괴 경쟁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부문의 성장율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지적을 받은 NHN은 하반기에 그동안 취약했던 커뮤니티를 대폭 보강한다는 계획. 이를 위해 `엔토이닷컴`을 새로 개설하고 한게임을 향후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로 육성키로 했다. 최근에는 여성통합서비스 사이트인 `미즈네(miz.naver.com)`를 개설, 네오위즈의 세이클럽과 다음 커뮤니티에 대항할 채비를 갖췄다.
네오위즈는 게임사업과 홈피서비스를 하반기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달 세이클럽내 세이게임을 별도의 게임사이트로 분리, 전문브랜드로 육성키로 했다.
또 온라인 MMORPG게임인 `루시아드`를 개발한 타프시스템을 최근 인수, 단순한 웹보드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서비스에서 벗어나 게임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써니YNK가 퍼블리싱하고 있는 `씰온라인`, `히트프로젝트` 등 대형 게임들의 서비스에도 들어간다. 이를 통해 NHN의 한게임과 넷마블이 구축해온 게임포털 2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다음은 미디어다음과 검색사업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미디어다음은 사용자를 유인,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구글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는 검색도 하반기 네이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들 업체는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반기 광고선전비를 대대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만 네오위즈가 100억원, NHN인 80억원, 다음이 7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각자의 고유 영역을 지키고 새로운 영역에서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3분기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외형은 커지는 반면 영업이익률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성공 여부도 아직까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돼 실적에 반영되려면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은 성장산업이기 때문에 투자와 연구 개발을 반복하면서 계단식 성장을 하기 때문에 성장패턴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각 기업들의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파악해 기업별 옥석을 가리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경매 수익모델을 갖춘 옥션은 온라인 장터개념을 앞세운 C2C로 방향을 선회,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모델이 단순한 만큼 큰 성장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중고차 매매시장 등 거래규모가 큰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연결될 수 있을 지도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인터넷 4인방 실적(단위 억원/ 증가율:전분기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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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H매출 1H영업익 2Q매출/증가율 2Q영업익/증가율 03 매출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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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618 179 336/19% 94 /11% *
NHN 765 341 441/16.4% 174/3.7% 1700/500(매출/영업익)
네오위즈 415 173 215/7.2% 90/7.3% 900/300
옥션 274 101 147/15.4% 53/8.7% 6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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