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업 채용 급감…2·3분기 23.8만명 2009년 이후 최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기업들이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을 줄줄이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의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채용 계획인원은 23만8000명에 그쳐 200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데일리 DB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까지 채용 계획 인원은 23만 8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25만1000명) 대비 5.1%(1만3000명) 줄어든 수치다.

특히 2009년 상반기에 조사한 2·3분기채용계획인원 (20만 800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한 이후 두번째로 적다.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 5만 6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만5000명, 운수 및 창고업 2만 8000명 순이다.

연도별 채용계획인원 및 증감(매년 2~3분기). 고용부 제공.

기업이 구인활동을 통해 모집공고한 인원도 감소 추세다. 2020년 1분기 상용 5인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79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만2000명) 감소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3월말까지 채용한 인원은 73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만4000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비스업 등에서 매출이 타격을 받고, 초·중·고 개학 연기 및 학원 휴업 등에 영향을 받았다. 기업들도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해 구인인원, 채용인원이 크게 줄었다.

사업체가 적극적인 구인에도 충원하지 못한 인력을 의미하는 ‘미충원 인원’은 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22.7% 줄었다. 구인 인원에 대한 미충원 인원의 비율인 미충원율은 7.5%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사업체의 채용 계획 등과는 상관없이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추가로 채용해야 할 인력을 가리키는 ‘부족 인원’은 지난 4월 1일 기준 22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만2000명) 줄었다. 부족인원은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