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26일 3·5년물 각 1000억원씩, 10·20년물 각 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8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400억원을 차환하고 나머지는 국제로밍, 콘텐츠구입비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희망금리 범위는 만기별 민평금리 대비 3·5·10년물은 -0.17~0.03%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20년물은 -0.20~0.0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세 달 전과 지금의 KT는 상황이 달라졌다. 신용등급은 여전히 AAA로 최고 등급이지만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등급전망(아웃룩)을 ‘부정적’으로 내려 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회사 법정관리에 평판위험이 상승하고 금융시장 신뢰가 저하된 데다 수익성 부진이 계속돼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닮은 꼴 기업인 포스코의 등급이 AAA에서 ‘AA+’로 내려간 점 또한 KT에 부담이다. 두 기업 모두 전임 최고경영자 시절 그룹을 확장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반면 수익성이 저하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두 기업 가운데 신용도가 강등된다면 규모가 크고 계열사가 많은 포스코보다 KT가 먼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회사채 시장의 수급이 빡빡해 최근 등급 관련 문제와 관계없이 투자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물량 자체가 감소했고 초장기물 공사채 발행이 줄어들어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며 “다만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돼 가격 메리트가 떨어져 지난 3월만큼 수요가 몰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