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 셰프가 직접 점심을”…폭염 속 깜짝 이벤트 연 이 회사

고려아연, 이원일 셰프 초청 점심 행사 열어
온산제련소 식당 새단장하고 식사 무료 제공
직원 복지 강화…‘이차전지 소재’ 인력 유치
  • 등록 2023-07-20 오후 3:36:59

    수정 2023-07-20 오후 3:36:59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원일 셰프가 해준 밥을 언제 먹어보겠어요.”

고려아연(010130)이 이원일 셰프를 초청한 사내 이벤트를 열어 화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울산 울주군 온산제련소 1공장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원일 셰프가 만든 점심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원일은 TV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알려진 스타 셰프다. 한식 전문가인 그는 이날 직접 조리한 ‘매콤 불고기 양파덮밥’ 메뉴를 직원 1000여명에게 배식했다.

이원일 셰프(오른쪽 첫 번째)가 지난 19일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배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무더위 속 회사의 깜짝 이벤트에 직원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일 셰프는 행사 후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는 등 ‘힐링’ 시간을 보내는 데 힘을 보탰다고 한다.

고려아연은 직원 복지 강화를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온산제련소에서 유명 셰프를 초청하는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제련소 직원들의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많은 직원이 이번 이벤트를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구내식당을 새로 단장하고 음식 단가를 올리는 등 직원 식사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직원 점심은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온산제련소에서는 임직원 주거 복지로 사택과 기숙사를 지원하며 직장 보육시설도 운영 중이다.

고려아연의 직원 복지 강화는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신성장 사업으로 이차전지(배터리) 소재를 낙점했는데, 해당 분야는 최근 전기차 보급이 확산으로 사업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올 하반기 추가 인력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니켈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LG화학과 손잡고 이차전지 핵심 물질인 황산니켈을 제조·판매하는 켐코를 설립했으며 양극재의 전단계 물질인 전구체를 생산할 한국전구체를 합작법인으로 세우는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회사는 고도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니켈 제련은 물론,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구체 및 동박 제조까지 배터리 소재 대부분을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라며 “2026년까지 4만톤(t)의 고순도 니켈을 국내 생산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뛰어난 복지와 높은 임금체계를 갖추고 있어 ‘신의 직장’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김정현 MBC 아나운서의 이전 직장이 고려아연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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