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재 사장, 위기의 태광산업 환골탈태 나섰다

  • 등록 2013-07-18 오후 4:22:01

    수정 2013-07-18 오후 4:27:2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 시점에서 태광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 마인드다. 최고경영자(CEO)인 나부터 솔선수범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

최중재(사진) 태광산업(003240) 사장은 18일 “전사적인 사업 체질개선을 위해 ‘태광 리포메이션’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부터 적자가 계속되자 태광산업의 사업과 경영 방식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1일 1사업분야를 면밀하게 진단하는 회의를 2주간 진행하기로 한 것.

실제로 태광산업은 지난해 11년만에 적자로 전환,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1년 적자(1722억 원)는 파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때문이었음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경영 상황에서는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 1분기도 14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석유화학·섬유 업종의 불황 탓으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 사장은 각 사업 분야의 본부장, 사업부장, 공장장, 영업팀장들과 인사, 기획, 홍보, 감사 등 지원 부서의 임원들도 함께 참석해 난상토론 방식으로 하루에 한가지 사업분야에 대해 진단하는 이례적인 회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태광산업 안팎에서는 보수적인 기업문화의 태광산업에서 이처럼 혁신을 강조하고, 사장 주재의 난상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획기적인 변화라고 보고 있다.

물론 이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끈 것은 지난 3월 부임한 최 사장이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미국 뉴욕지사 화학팀장, 본사 화학사업부장을 역임한 상사맨으로 . 다양한 해외경험으로 화학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국제적인 감각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사장 부임 후 태광산업 사내 문화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서울 장충동 본사 사무실의 답답하고 어두워 보이는 철문들은 최 사장의 지시로 모두 유리문으로 바뀌었다. 최 사장이 뉴요커 출신 감각으로 사내에서 멜빵 바지 패션을 선보였을 때 직원들은 적지 않은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최근 사내 게시판에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실패에 의한 학습효과를 통해 개인도, 조직도 성장할 수 있다”고 글을 올리며 직원들에게 혁신 마인드를 가질 것으로 격려하기도 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CEO가 전면에 나서 혁신을 강조하는 만큼 이번에 약 보름간 진행되는 품목별 사업진단 회의를 통해 임직원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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