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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미보험감독관협회(NAIC) 설문조사 결과 미국 5대 손해보험사인 올스테이트와 아메리칸패밀리, 네이션와이드, 이리보험그룹, 버크셔해서웨이 등은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주택보험 등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특정 자연재해 보장을 제외하겠다고 규제 당국에 통보했다.
미 대형 보험사들은 해안가나 산불 위험이 있는 지역에선 허리케인과 강풍, 우박으로 인한 손해는 보장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 올스테이트는 허리케인 피해가 잦은 지역에서 신규 자동차·주택 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네이션와이드도 허리케인 피해 가능성 때문에 해안선으로부터 일정 거리 내 부동산의 보험 가입을 거절하기로 했다. 재보험을 제공하는 버크셔해서웨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증가는 보험사들이 위험 변화를 반영해 약관을 수정하거나 갱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선 최근 자연재해로 천문학적인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재해 위험 분석업체 카렌클락크에 따르면 허리케인 ‘힐러리’가 덮친 서부 해안에선 약 6억달러(약 7913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32억달러(약 4조220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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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험업계는 기후위기에 자연재해 보상금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에 보험 구조를 바꾸거나 관련 보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슨 미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심각한 자연재해로부터 숨 쉴 곳은 없다”며 “이러한 재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기에 보험사들은 위험 집중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자연재해로부터 피해 노출이 확대된 소비자들은 보험사들이 보험 판매를 제한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피해 보장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WP는 손해보험은 대부분 1년 단위로 갱신하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 보험 가입자들 대부분이 중요한 보호 수단을 상실할 위험에 처했으며 자연재해 위험에 대한 노출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롤린 쿠스키 미 환경보호기금 부사장은 “자연재해로 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러한 위험이 되려 보험 가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