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압승, 尹·安 효과…與 ‘네거티브 전략’ 처음 봐”

김형준 명지대 교수, 8일 ‘보선결과 평가’ 세미나
“`LH 사태` 이틀뒤 사퇴한 尹 ‘정권 심판’ 불 당겨”
“與 전략 ‘대실패’…‘내곡동’ 언급할수록 LH 상기”
  • 등록 2021-04-08 오전 11:33:13

    수정 2021-04-08 오후 9:28:02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4·7 재보궐 선거의 여권 참패와 관련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당긴 사람이 있었다.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윤석열 사태`로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8일 오전 한반도선진화재단 공동체자유주의 세미나를 통해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선 결과 평가’를 주제로 “이번 선거의 핵심은 정권 심판론”이라며 “문재인 정부 4년간 무능과 독선에 대한 불만과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상승,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리`가 겹치면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정권 심판론의 일등 공신으로 윤 전 총장을 꼽았다. 김 교수는 “지난달 2일 LH 사태 의혹이 제기됐고, 이틀 뒤인 4일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문재인 정권 4년이 지나면서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됐다. 우리사회가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졌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굉장한 메시지. 핵심은 정권을 심판하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공도 큰 것으로 평가했다. “‘중도’ 안철수와 ‘보수’ 오세훈이 결합하면서 중도와 보수의 보이지 않은 연합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가 (상당했다)”면서다.

김 교수는 또 “가장 대표적인 단일화 모델은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간의 연합인데, 핵심이 이질적 세력 간의 결합이었다”며 “오 시장과 안 국민의당 대표 간 공동 서울시장을 운영하겠다는 부분이 유사하다”고 봤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네거티프’ 전략도 ‘대실패’였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여당이 네거티브 전략을 취하는 선거를 처음 봤다. 보통 야당이 했었던 방법”이라면서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순간 코끼리만 생각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박영선 캠프 측이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LH 비리가 연상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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