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전면 휴진을 선언했다. 비대위는 이날 서울대 의대생과 전공의, 교수 등 100여명은 이 자리에 참석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태도 변화가 없는 정부에 대고 휴진을 언제까지 진행할 순 없다”며 “무기한으로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 일주일 뒤 일정을 조절할 계획은 없고 그럴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주일 이후의 진료 조정은 최대한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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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측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병원 교수 967명 중 이날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교수들은 529명(54.7%)이다. 휴진 의사를 밝힌 교수는 90.3%인 873명이다. 강 위원장은 이번 휴진으로 “수술 건수는 이전에 비해 전공의 있을 때를 100이라 하면 이전에 60, 이번 주 휴진으로 30으로 정도로 조절됐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교수 대표 자유발언을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는 “교수들이 환자 진료에 묶여 있는 동안 거리에 나선 전공의와 학생들은 오히려 도리어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됐다”며 “지금 의과대학 교수들이 행동에 나서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는 사직할 권리도 없다는 정부는 민주공화국 국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전공의 학생이 나간 이후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자유를 외친 대통령의 정부에서 자유를 억압하는 온갖 명령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의대증원을 조정하고 개혁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면 전공의와 학생에게 복귀할 명분을 줄 수 있다”며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독립적인 의정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방재승 전 비대위원장도 “아무리 노력해도 정부가 귀를 닫고 말을 도대체가 들어주지 않으니 우리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전면 추진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저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으면 서울대 의대 교수로서 할 수 있는 거는 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더했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공동대표는 자유발언서 “젊은 의사로서 원하는 것은 의사가 돈을 더 많이 벌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다”며 “서울대병원 전공의 상당수의 꿈은 대학병원에 남아 교수가 돼 대한민국 의료 중심에서 의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모든 정책 결정과정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국민이 요구한다면 그에 응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