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담양하천서 집단 번식

“서식지 보호 위해 탐방객들 지나친 접근 자제해야”
  • 등록 2014-05-19 오후 1:38:02

    수정 2014-05-19 오후 1:38:02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적으로 1만여 개체만이 생존하고 있는 흰목물떼새가 국내에 집단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는 전라남도 담양하천 습지보호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 8개의 둥지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흰목물떼새는 도요목 물떼새과에 속하는 텃새로, 개체 수가 1만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5년 주기로 시행되는 담양하천 습지보호지역 정밀 조사 과정에서 흰목물떼새 16마리와 새끼 20개체, 알 20개를 발견했다. 흰목물떼새의 집단 번식 모습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습지센터는 현재 알 품기와 새끼 기르기 등 번식과정을 관찰하는 중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흰목물떼새는 과거 영산강 유역을 따라 소수 개체가 생활했다”며 “하지만 최근 하천 정비 등으로 서식지 환경이 변화되면서 자연형 하천인 담양하천 습지보호지역으로 이동, 집단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담양하천 습지는 2004년 7월 하천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삵과 맹꽁이, 구렁이,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양병국 국립습지센터장은 “흰목물떼새의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 탐방객들은 접근을 자제해 달라”며 “앞으로 습지보호지역 환경 지킴이 등을 통해 보호지역 관리가 더욱 철저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미 흰목물떼새 (사진: 환경부)
숨어 있는 새끼 흰목물떼새 (사진: 환경부)
흰목물떼새 둥지와 알 (사진: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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