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세 운전자 대형 교통사고…11명 부상

  • 등록 2012-08-31 오후 7:00:42

    수정 2012-08-31 오후 7:00:42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00세가 넘는 고령 운전자가 승용차를 끌고 인도로 돌진해 11명이 부상당하는 끔찍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올해 9월이면 101세가 되는 프레스톤 카터가 운전하는 승용차는 이 지역의 메인스트리트 초등학교 앞에서 인도로 후진하면서 초등학교 어린 학생 9명을 포함해 11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다음날 모두 안정된 상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카터가 약을 복용했거나 술에 취한 것은 아니며 차량이 차도가 아닌 인도로 후진했다는 점을 미뤄 순간적인 판단 장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 카터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차가 통제 불능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고 피해자에 대한 자신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미국에서 고령의 운전자가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에는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에서 86세의 고령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해 노천시장으로 돌진하면서 10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교통 당국은 인터넷이나 우편이 아닌 70세 이상 운전자들은 면허증을 직접 갱신하도록 하고 있지만 고령자 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경찰, 의사, 운전자 가족이 고령 운전자의 운전 능력에 대한 의심할 때 시력 검사나 재시험을 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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