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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올해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이 조선사들의 재무제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부채비율을 낮출 것이라는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IFRS가 자산과 부채 전반에 대해 공정가액법이나 원가법을 폭넓게 인정하기 때문에 조선사들이 자산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1일 `금융위기 이후의 조선산업 크레딧 이슈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IFRS 도입에 따른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모든 상장기업과 금융기관에 의무 도입된 IFRS는 경제적 실질을 반영한 원칙 중심의 회계 기준으로 조선업종의 경우 기능통화 개념의 도입과 파생상품 관련 회계처리, 진행기준 수익인식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조선업종은 매출대금의 대부분을 외화로 받고 비용 중 일부도 외화로 지급하기 때문에 기능통화 도입과 파생상품 회계처리가 주된 관심사항이었지만, 현재까지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홍석준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기존과 같이 원화로 유지했거나 유지할 예정이기 때문에 기능통화로 인한 영향이 없다"며 "이미 2008년 3분기부터 환율급등과 대규모 파생계약으로 인한 자본잠식을 방지하기 위해 외화도급계약을 확정계약으로 구분하는 공정가액 위험회피 방식으로 전환했고, IFRS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어 실질적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FRS를 통해 조선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IFRS를 조기 적용한
STX조선해양(067250)의 부채비율은 2009년말 591.4%에 달했지만, IFRS 전환 이후 420.8%를 기록했다.
| ▲ STX조선해양 IFRS 적용 전후 부채비율(자료:한신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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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애널리스트는 "STX조선해양의 경우 실제 부채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자산총액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졌다"며 "기존 기업회계기준에서는 관계사인 STX유럽에 대한 지분법손실과 대여금의 대손설정이 이뤄졌지만, IFRS는 관계사 투자지분에 원가법을 적용하고 대여금도 완화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FRS에서는 조선업체들이 평가기준의 적절한 적용을 통해 자산을 제고할 수 있고, 부채비율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조선산업에 대해서는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수주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신조선 수주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신조선가의 하향 안정화, 대형 조선사에 국한된 수주 회복추세를 감안해야 한다"며 "조선산업 전반의 개선 추세로 이해하긴 어렵고, 중기적 영업실적 저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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