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맏형’ 기업들이 OLED 모니터 사업에 적극 나선 효과다.
14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9% 뛰었다. 이 기간 전체 OLED 패널의 출하량은 50% 증가했는데 모니터 패널은 출하량 성장이 더 두드러진 것이다.
| 세계 OELD 모니터 연간 출하량 전망. (사진=트렌드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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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모니터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관련 패널 출하도 늘었다. 트렌드포스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약 2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트렌드포스는 OLED 모니터 시장이 지난해 51만3000대에서 올해 134만2000대, 내년 235만대로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 모니터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명암비가 우수하다. 게임이나 고화질 동영상 재생에 있어선 LCD보다 OLED가 유리하다는 의미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선 OLED 패널을 탑재하는 경우가 잦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OLED 모니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첫 OLED 모니터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이달 초에도 신제품 오디세이 G8과 G6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만의 번인(잔상이 남는 현상) 방지 기술인 ‘삼성 OLED 세이프가드+’를 최초로 적용해, OLED 단점으로 꼽혀온 번인 예방 효과를 강조했다.
LG전자도 지난 4월 게임·영화 등 콘텐츠에 따라 화질을 맞춤 적용할 수 있는 ‘LG 울트라기어 OLED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아우 격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OLED 모니터 시장 확대에 힘을 싣기 위해 다양한 패널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직원들이 모니터용 QD-OLED 100만대 출하를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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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27인치, 31.5인치, 34인치, 49인치 등 모니터용 퀀텀닷(QD-OLED) 패널을 생산한다. 특히 자발광 모니터 최초로 360헤르츠(㎐)를 구현한 27인치 QHD QD-OLED를 올해 신제품으로 출시하며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도 27인치부터 45인치까지 게이밍 OLED 패널 라인업을 갖췄다. LG디스플레이 제품 중에선 세계 최초로 주사율과 해상도를 변환할 수 있는 31.5인치 게이밍 OLED 패널이 두드러지는데, 콘텐츠에 따라 고주사율 모드(FHD·480㎐)와 고해상도 모드(UHD·240㎐)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모니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부품업체인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새 먹거리를 찾았다”며 “스마트폰용 패널에서 중국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데, 모니터용 제품을 통해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27인치 480Hz QHD 게이밍 OLED 패널’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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