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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지역회의에서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 연사로 거론됐으나 자문위원 자격으로만 참석했다. SK에선 최태원 회장 대신 최광철 SK수펙스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장을 연사로 세웠다.
최 회장은 행사 시작 전인 오전 7시30분께 신라호텔에 도착해 중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인 왕융 국무위원과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가진 뒤 자리를 떠났다.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SK그룹은 삼성과 함께 이번 보아오포럼 서울회의 후원사로 참여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 역시 오후로 예정된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불참한다. 대신 정 부회장은 반기문 이사장과 왕융 국무위원 등과 티타임에 참석해 간단한 인사만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환영만찬에도 재계 총수들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GS그룹 오너일가인 허세홍 GS글로벌 사장만 유일하게 참석했을 뿐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회장조차 불참했다. 후원사인 삼성과 SK그룹에서도 중국본사 사장 등만 보냈다. 국무위원 가운데서도 이임을 앞둔 김동연 경제부총리만 자리했다.
재계에서는 보아오 포럼이 아시아 최대 규모 정·재계 인맥 교류 행사로 중요성이 큰 것은 사실이나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전경련 주최 행사라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회의는 그동안 런던, 시드니 등에서 열렸는데 서울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이번 서울 회의는 지역회의와 달리 8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지만 국내 기업인들은 적폐 낙인이 두려워 참석을 꺼리는 신세가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SK, LG(003550) 주요 기업이 모두 전경련과 선을 긋기 위해 탈퇴했는데 어떻게 다시 공식적으로 참석하겠느냐”면서도 “보아오포럼의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불참하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