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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은 1·2·3·4가 아닌 2·4·8·16의 속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030년이 되면 뇌가 직접 클라우드 컴퓨터에 연결될 겁니다.”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레이몬드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 책임자가 보는 미래는 역시 혁신적이었다. 전자악기 ‘신디사이저’ 발명으로 잘 알려진 커즈와일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ICT의 빠른 발전속도에 주목하면서, 정보를 무한히 저장할 수 없는 뇌의 태생적인 한계를 ICT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즈와일은 노트북에 내장된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할 때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용량을 확대시키는 것처럼 인간의 뇌 역시 확장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뇌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해 클라우드 컴퓨터와 연결하는 방식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뇌의 용량은 확대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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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 컴퓨터가 인터넷에 있는 모든 정보를 읽고 이해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ICT의 빠른 발전이 인간의 역할을 줄이고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에는 “과학기술로 예전보다 기대수명이 늘었고, 부(富)도 훨씬 많이 축적됐다”며 “오히려 더 많은 국가가 훨씬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등 많은 기업들이 잘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커즈와일은 CCD 평판 스캐너, 모든 폰트를 인식하는 광학 문자인식 시스템, 시각장애인용 인쇄물-음성 변환 장치, 대용량 어휘 음성인식 시스템, 신디사이저 등을 개발한 선구적 발명가다. 미국의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등재돼 있으며, 미래를 전망하는 ‘특이점이 온다’, ‘지성을 창조하는 법’ 등 다양한 베스트셀러를 썼다. 현재 구글에서 커즈와일은 구글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알고리즘, 모바일 언어 처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