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수면 부족은 수면제 부작용 보다 더 위험해

수면제, 수면유도제는 불면증 치료제 아니야
수면다원검사 통해 불면증 원인 찾아 근본치료 해야
  • 등록 2021-07-23 오후 3:26:33

    수정 2021-07-23 오후 3:42:2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수면유도제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실생활에서는 수면부족이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적 수면 부족은 몸에 무리를 불러올 뿐 아니라 장기적 수면부족은 만성적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은 비만, 면역력 약화, 당뇨, 우울증, 인지행동장애, 기억력 감퇴, 환각, 치매, 파킨슨병, 고혈압, 심장병 등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그룹은 7~9시간인 그룹에 비해 비만과 뇌졸등 등 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생률을 높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열대야에 청계천으로 나온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제 부작용을 걱정해 수면장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치의 상의없이 수면제를 끊게 되면, 그로 인한 금단 현상과 수면 부족으로 인한 더 위험한 부작용을 격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수면제를 무조건 안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수면의 양을 유지하면서 대체 약물 치료와 함께 금단 현상 없이 끊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제를 한 번 끊었다가 수면장애 치료 없이 다시 수면제에 손대게 되면 그 효과가 반감되면서 양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수면제, 수면유도제는 불면증 치료제가 아니다”면서 “불면증 원인에 따라 대표적인 비약물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을 유발하는 높은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인지치료를 통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들)를 보다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수면제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면제는 의사 진단 하에 처방에 따라 용법, 용량을 꼭 지켜서 섭취해야 한다. 아울러 수면장애 원인 근본 치료 없이, 단독으로 수면 입면을 위해서 장기 처방은 금물이다.

이밖에도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복용해서는 안되는 환자군도 있다.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경우 수면제를 먹게 되면 호흡기능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 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중 호흡을 확인한 후 섭취해야 한다. 불면증 등 수면장애도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진료를 통해 보험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검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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