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성인의 차량 음주운전 경험률은 약 8%에 이른다. 특히 자전거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사람의 차량 음주운전 경험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 약 3배나 높은 것을 나타났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라벌대학 간호학과 채선옥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성인 3385명의 음주운전 경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한국 성인의 자전거 음주운전과 차량 음주운전과의 관련성 및 차량 음주운전의 영향요인’ 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조사에서 한국 성인의 음주운전 경험률은 7.8%였다. 음주운전 경험률은 남성(9.8%)이 여성(4%)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8.5%)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5.9%)보다 높았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도 음주운전을 자주 하는 요인이었다. 흡연자의 음주운전 경험률(9.5%)도 비(非)흡연자(4.9%)의 거의 두 배였다.
주량이 많을수록 음주운전 경험률도 높아졌다. 한 자리에서 술을 7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음주운전 경험률은 12.9%로, 2잔 이하(3.3%)나 3∼6잔(9.0%)보다 높았다. 폭음을 주 1회 하는 사람의 음주운전 경험률은 12.5%, 거의 매일 하는 사람은 20.2에 달했다.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항상 착용하지 않는 사람과 차량의 옆 좌석에 탈 때 안전벨트를 늘 매지 않는 사람의 음주운전 경험률은 각각 12.3%ㆍ10.8%였다. 평소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의 차량 음주운전 경험률은 6.3%로,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9.2%)보다 높았다.
자전거 음주운전과 차량 음주운전은 서로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자전거 음주운전을 하는 성인의 차량 음주운전 경험률은 19.4%에 달했다. 자전거 음주운전을 하지 않으면 차량 음주운전 경험률(6.5%)도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국내 성인의 차량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선 일상생활ㆍ직장에서 유산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며 “자전거 음주운전이 차량 음주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