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 출입통제시스템 근무 청원경찰이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박준범 청경, 수상한 출입자 관찰하던 중 현금 받는 장면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수거책 검거 도와
출입통제시스템 민원안내 편의성 효과 커
정부종합청사·수원시 등 공공기관 앞다퉈 도입
  • 등록 2022-03-30 오후 1:51:25

    수정 2022-03-30 오후 1:49:55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 시청 내 출입통제시스템인 스피드게이트에서 시민들을 안내하는 청원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거책 검거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 20분경 의정부시청 내에서 청원경찰(이하 청경)인 박준범(36)씨가 보이스피싱 범죄 의심 수거책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의심 수거책 검거를 도운 박준범 청경이 의정부시청 출입통제시스템인 스피드게이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당시 박준범 청경은 근무 중 스피드케이트를 통과하려던 한 남성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방문 목적을 묻는 과정에서 이 남성이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이후 남성을 주의깊게 관찰하던 박 청경은 남성이 시청 중앙현관에서 한 여성과 돈을 주고 받는 모습을 발견하고 보이스피싱을 의심,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체포했으며 현재 의정부경찰서 수사과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여성이 남성에게 건내려던 현금은 685만 원에 이른다.

박준범 청경은 “의정부시민이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시청 청원경찰로서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과정의 돈을 전달받는 장소로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시청과 세무서 등 관공서가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청 내 출입통제시스템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남성의 신분을 확인하고 이상징후를 파악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의정부시는 2018년 11월부터 청사방호와 민원인 안전을 위해 출입통제시스템인 스피드게이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설치 초기 일부 시민단체가 ‘기초자치단체 중 전례가 없는 유일한 예산 낭비 사업이다’, ‘불통 행정이다’라고 비판했지만 3년 이상 운영한 결과 이번에 보이스피싱 의심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안정적인 청사 방호’와 ‘민원 안내의 편의성’에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이처럼 의정부시가 추진한 시청사 출입통제시스템이 효과를 얻자 타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의정부시가 출입통제시스템을 설치한 이후 서울정부청사와 용인시, 하남시, 광주시, 평택시, 수원시 등도 차례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출입통제시스템 설치 초기 비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민원인들이 방문하려는 부서의 위치를 스피드게이트를 지나면서 청원경찰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어 더 수월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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