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국인 입국이 막히면서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전년대비 35.1%나 줄었다. 이에 남녀의 나이 차이가 큰 경우가 많은 국제결혼이 줄면서 남자의 초혼연령이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1만 4000건으로 전년 대비 10.7%(2만 6000건)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혼인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로 2012년 이후 9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건수는 지난 2016년 30만건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4년 만에 10만여 건이 줄어들었다. 조혼인율도 4.2건(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으로 전년 대비 0.5건 감소했다. 가장 결혼을 많이하는 연령층인 30대 초반 남성과 20대 후반 여성에서 혼인건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30대 초반 남성의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14.2%, 20대 후반 여성의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9.1%씩 줄었다. 다만 여전히 연령별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남성은 30대 초반이 47.6건, 여성은 20대 후반이 44.9건으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이 감소하면서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도 급감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 5300건으로 전년대비 35.1%(8300건) 줄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 1000건으로 전년대비 37.2%로 줄었고,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도 4000건으로 전년대비 28.8%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외국 여자와의 혼인 비중은 72.4%, 외국 남자와의 혼인 비중은 27.6%를 차지한다.
한편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 7000건으로 전년 대비 3.9%(4000건) 줄었다. 연령별로는 남성이 40대 후반, 여성이 40대 초반에서 이혼이 가장 많았다.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6.7년으로 전년대비 0.7년, 10년 전 대비 3.7년이 늘었다. 결혼기간이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37.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결혼기간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19.8%로 많았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대비 10.5% 감소했다.
|
결혼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층의 만혼·비혼 추세다. 통계청의 2020년 사회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율이 51.2%에 그쳤다. 특히 미혼 남성의 40.8%는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한 반면 미혼 여성은 22.4%만이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요인”이라며 “코로나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의 초혼 연령이 지난해 이례적으로 감소한 것은 외국인 혼인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김 과장은 “초혼연령이 낮아진 이유는 전년에 경우에 남자의 30대 후반에서 40대의 결혼이 상대적으로 30대 전반까지의 혼인보다 더 많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코로나19로 국제결혼이 감소하면서 남자의 높은 연상 결혼이 크게 감소하면서 남자 초혼 연령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혼의 감소도 코로나의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김 과장은 “이혼의 경우는 일단 혼인이 지난 2012년부터 9년 연속 감소를 해서 이혼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한다거나 아니면 법원 휴정권고 등을 이유로 이혼 신청과 이혼 처리절차가 좀 길어지면서 이혼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