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 부활 논란에 휩싸였던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결국 폐지했다. 정치권에서 ‘실검 부활’이라며 압박을 가한 지 두 달 만이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0개월 넘게 시범 운영 중이었던 트렌드 토픽 서비스를 지난 27일부로 종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를 종료했고 현재로선 유사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트렌드 토픽’은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가 블로그, 인플루언서, 포스트 등을 분석해 키워드를 추출해 이용자에게 보여주는 서비스였다. 단순히 검색을 반복적으로 많이 한다고 트렌드 토픽에 노출될 수 없으며, 정치 분야 키워드도 제외했다.
네이버 측은 검색어 입력량이 아닌 사용자들이 많이 생산하고 소비한 문서에서 토픽을 추출하기 때문에 과거 실검과 다르다고 설명한 바 있다. 네이버는 당초 올해 7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지난 5월 ‘사실상 실검 부활’이라고 규정하고 “내년 총선 앞두고 여론 조작과 선동의 놀이터를 양산할 수 있다”며 강한 압박을 가했다. 네이버는 결국 서비스 재검토 의사를 내비치며 폐지 수순을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