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북극연구 '출발'…코로나 여파 무정박 항해

베링해·척치해·동시베리아해서 연구수행 후 복귀
코로나 만전 대비태세…연구팀 규모·항해일정 축소
  • 등록 2020-07-16 오전 11:00:00

    수정 2020-07-16 오전 11:00:00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해양수산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코로나19 대비 태세를 갖추고 60일간의 북극항해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라온호는 17일 광양항에서 출항해 베링해, 척치해, 동시베리아해 등에서 북극 연구를 수행한 후 9월15일 복귀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국내에서 54명 전원이 승선한 후 정박 없이 항해를 이어간다. 아라온호가 정박 없이 북극을 항해하는 것은 2010년 북극 항해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북극항해를 통해 한반도 주변 바다의 고수온 현상 원인을 조사하고 북극 해류 움직임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우선 태평양에서 북극해로 가는 길목인 베링해에서 해양과 대기를 탐사하고, 고수온현상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블로킹 현상을 조사한다.

블로킹은 편서풍이 부는 중위도 지역의 상층 고기압이 정체되며 동서로 부는 바람이 약해지고 남북 방향의 바람이 강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아라온호 탑승 연구팀이 해빙 속 생화학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아이스 코어링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연구팀은 또 해저면에 음향 관측 장비를 설치해 바다의 입체적인 변화를 연속적으로 기록·수집할 계획이다.

이어 척치해 등으로 이동해 북극 공해상의 해빙을 관찰하고 북극바다로 유입되는 따뜻한 바닷물이 해빙과 북극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매년 위도 75도 이상의 바다얼음 위에 아라온호를 세우고 내려서 직접 얼음의 두께와 특징을 관측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선상에서만 연구를 진행한다.

또 팀 규모도 3개에서 2개로 축소됐고 항해일정도 지난해보다 35일 줄었다. 연구팀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라온호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모든 승선 인원은 2주 간의 생활방역 준수 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출항 5일 전부터 별도 시설에 격리돼 생활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의료진이 이번 항해에 동행하며, 의심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 격리할 수 있는 모듈 형태의 음압병상도 설치했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극을 탐색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된다”며 “기후변화의 진원지이자 결과 자체인 북극 환경의 변화를 연구해 극지연구의 선도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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