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수석 엔지니어 “현대차 아이오닉 환영.. 배울 점 찾겠다”

도요시마 코지 4세대 프리우스 수석 엔지니어
"프리우스 1~3세대가 초·중·고였다면 이번 4세대는 사회에 첫 발 디딘 대학생"
  • 등록 2016-03-22 오후 1:52:14

    수정 2016-03-31 오후 8:47:3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출시를 환영한다.”

4세대 프리우스 개발을 주도한 도요시마 코지 일본 도요타자동차 수석 엔지니어가 22일 서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국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형욱 기자
도요시마 코지 일본 도요타자동차 수석 엔지니어는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프리우스 4세대 신모델 발표행사에서 아이오닉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차량 포지셔닝과 타깃 시장엔 아주 큰 차이가 있지만 친환경차 시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아이오닉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기술을 분석해 우리도 더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지는 4세대 프리우스 개발을 총괄해 온 도요타의 수석 엔지니어다. 그가 개발한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HEV)로서 이후 일본과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HEV 붐을 이끌었다. HEV란 내연기관 엔진으로 주행하며 축적한 에너지를 전기 배터리에 저장해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친환경 차다. 연비는 높고 배출가스는 적다.

코지는 “1~3세대 프리우스가 에코 카의 초·중·고교 시절이었다면 이번 4세대 모델은 대학생”이라며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3세대 프리우스 운전자의 실제 의견을 듣고 차량의 전 부문을 개선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내장 질감도 플라스틱 느낌이 들지 않도록 부드럽고 매끄럽게 했다. 또 온도 조절 단추도 손톱이 긴 여성이 눌러도 불편하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특히 강조한 건 친환경차로서의 높은 연비뿐 아니라 달리는 즐거움도 느끼도록 했다는 점이다. 코지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로 맛볼 수 없는 다이내믹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배기량 1.8리터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에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포함한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 성능은 최고출력 98마력, 최대토크 14.5㎏·m로 이전과 거의 같지만 연비는 올랐다. 국내 공인 복합 기준 21.9㎞/ℓ(도심 22.6·고속 21.0)다. 3세대 땐 21.0㎞/ℓ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1g/㎞로 ㎞당 6g 줄었다.

그는 도요타의 친환경차 개발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효율을 최우선으로 에너지를 기존 내연기관에서 한층 다양화하되 가격 등 측면에서 당장 보급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코지는 “거리 면에선 근거리는 전기차, 그 외에는 HEV가 될 것”이라며 “이어 20~30년 내 둘의 장점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나온 후 50년 후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중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기술의 핵심은 전기 모터와 이를 제어하는 CPU 등 HEV에 응축돼 있는 만큼 현재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도요시마 코지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와 요시다 아키히사(왼쪽) 한국도요타 사장이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4세대 프리우스 발표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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