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한강…수돗물 먹어도 되나

끓이면 냄새 없어져
수상스키 등도 자제
  • 등록 2012-08-07 오후 5:41:16

    수정 2012-08-07 오후 5:41:1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지난 달 말 북한강 상류 의암·청평댐에서 이어 팔당댐 하류에서도 녹조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마실 물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팔당댐 하류 서울시 한강구간(팔당댐~잠실수중보)의 조류주의보 발령이 임박했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배나가 기준치 이상 나오긴 했지만 독성물질인 아나톡신과 간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한강 조류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강물에서 300~466ppt까지 나오는 ‘지오스민(남조류에서 발생하는 흙냄새 물질)’을 정수를 통해 기준치(20ppt)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며 “지오스민이 사람에게 해를 미치진 않지만 냄새로 불쾌감을 느낀다면 차게 하거나 끓여서 마시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면 시민은 수상스키 등 수상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의 경우 한강물이 아닌 정수된 수돗물을 쓰고 있다.

시는 한강의 녹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분말황토 12톤도 확보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시가 상수원 취수장 5곳을 검사한 결과 강북과 자양을 제외한 암사·구의·풍납 등 세 지점에서 기준치가 넘는 조류가 발생했다.

시는 8일 한 차례 검사를 더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이르면 10일에 조류주의보를 내릴 계획이다. 조류주의보는 클로로필-a가 15㎎/㎥ 이상, 남조류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인 상태가 2주 연속 지속될 때 발령된다.

북한강에서 시작된 녹조가 한강으로 흘러들어 조류주의보 발령 수준까지 증식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청담대교에서 바라본 한강에 녹조가 관측되고 있다. 사진=권욱 기자
▶ 관련기사 ◀
☞李대통령 "녹조는 폭염 지속돼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
☞팔당호 조류로 인한 수돗물 냄새, 인체 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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