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19대 팔때 고작 1대`..RIM 태블릿도 굴욕

2분기중 플레이북 49만대 판매 그쳐
새 OS `QNX` 실망..스마트폰 출시 늦춰질수도
  • 등록 2011-09-14 오후 11:08:23

    수정 2011-09-14 오후 11:11:3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에 밀리고 있는 리서치인모션(RIM)이 야심차게 도전한 태블릿시장에서도 굴욕을 맛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RIM이 지난 2분기에 선보인 첫 태블릿PC인 `플레이북`이 3개월간 총 49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애플의 `아이패드`에 도전한다는 목표에 비해 초라한 수치다. 지난 분기동안 아이패드 판매량이 925만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패드가 19대씩 팔릴 동안 고작 1대만 팔렸던 셈이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도 올해 플레이북 판매량 전망치를 평균 22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태블릿 출하량도 150만대로, 각각 3920만대와 700만대로 추정되는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갤럭시탭)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덤앤드컴퍼니의 찰리 울프 애널리스트는 "당초 RIM은 플레이북 판매량 목표나 전망을 너무 높게 잡았다"며 "2분기 판매량을 보면 RIM의 실적은 다음 세대 블랙베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캔어코드지누이티의 마이클 워클리 애널리스트도 "RIM이 플레이북을 포기하진 않겠지만, 출발이 워낙 부진하게 나온 만큼 앞으로 내놓을 블랙베리 폰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플레이북의 경우 지난해 RIM이 인수한 QNX사를 통해 새로운 오퍼레이팅시스템(OS)인 `QNX`를 탑재한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실적 부진이 더 뼈아프다.

RIM은 앞으로 내놓을 스마트폰에 QNX OS를 탑재할 예정인데, 미리 이를 적용한 플레이북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악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RIM이 올해말 출시 계획이었던 QNX 탑재 스마트폰을 더 늦춰서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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