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제2차 인천상륙작전은 1951년 6·25 전쟁 당시 1·4후퇴 이후 연합군의 재 반격의 기틀을 마련한 승리한 전투다. 해군은 15일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도 대한제분 부지(월미공원 맥아더길 입구)에서 제2차 인천상륙작전 전승비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당시 제2차 인천상륙작전은 1951년 2월 10일 한국 해군과 해병대가 단독으로 북한군과 중공군에게 점령당한 인천을 탈환해 유엔군 재반격의 기반을 구축한 작전이다. 당시 연합군은 1·4후퇴 이후 재반격에 나서 부천 소사 일대까지 진격한 상태였지만, 전쟁 물자를 양륙할 수 있는 항만이 부산항 밖에 없어 군수품 보급에 큰 혼란을 겪고 있었다. 서울 재탈환에 필요한 양륙항만을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 해군과 해병대는 1951년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인천항 교두보 확보를 위해 백두산함(PC-701), 강경정(YMS-510), 대전정(JMS-301), 통영정(JMS-302), 단양정(JMS-306), 덕천정(JMS-310) 등 6척의 함정과 각 함정에서 자원한 해군장병 73명, 그리고 김종기 해군 소령이 지휘하던 덕적도 해병대 1개 중대로 구성된 합동특공대를 조직해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이를 통해 1·4후퇴 이후 한 달 여 만에 인천을 재탈환했다.
작전결과 적 사살 82명, 생포 1명, 전차와 야포 등을 노획했다. 특히 인천항을 통한 대규모 군수지원이 가능하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 재수복 등 대한민국 영토를 되찾는데 크게 기여했다.
|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대한제분 부지(월미공원 맥아더길 입구)에 만들어진 제2차 인천상륙작전 전승비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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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제2차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2016년 1월부터 전승비 건립계획을 추진했다. 이후 올해 2월 대한제분으로부터 상륙지점(당시 인천기계제작소) 부지를 협조 받아 이번에 전승비를 건립하게 됐다.
이날 윤정상 인사참모부장이 대독(代讀)한 축사에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제막식을 통해 66년 만에 제2차 인천상륙작전을 재조명함으로써 해군·해병대가 우리나라를 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현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군·해병대 전 장병은 제2차 인천상륙작전에서 참전용사들이 보여 준 피 끓는 전우애와 불굴의 용기를 가슴깊이 새겨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 미래를 대비하는 정예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높이가 3m인 전승비는 해병대를 상징하는 8각형 형태의 화강암 기둥 위에 당시 참전 함정과 해군·해병대를 형상화한 앵커(닻) 석물, 상륙군 청동 조형물로 이뤄져 있다. 기둥 전면 3개면에는 상륙작전 모습을 양각으로 새겼다. 후면에는 전투업적, 작전세력, 참전자 명단을 오석 판위에 새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