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최장수 경제수장' 홍남기 "공직열정 쏟았다…'재정정상화' 숙제&quot...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사 통해 소회 밝혀
"남은 경제 과제, 애가 타다 남은 굳은 살"
"재정준칙 조속히 제도화해야…중기재정관리 숙제"
  • 등록 2022-05-09 오후 2:30:23

    수정 2022-05-09 오후 3:19:00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사령탑으로 역대 최장수 경제수장 타이틀을 가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이임식을 끝으로 37년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홍 부총리는 이임사를 통해 “재정영역에 있어 재정의 지속가능성 회복이 중요한 과제”라며 마지막까지 재정 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9일 퇴임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코로나19 극복 후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그동안 조치해온 정책들의 정상화가 숙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2018년 12월 11일 경제부총리로 취임한 홍 부총리는 1246일, 약 3년 5개월의 임기를 채우고 이날 퇴임하게 된다. 이는 역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중 최장수 기록이다.

홍 부총리는 “‘아침에 푸른 실 같았던 머리칼이 저녁에 눈처럼 하얗다’는 시구절처럼 긴 시간을 대부분 기재부에서 한 치 후회없는 ‘공직열정’을 다 쏟으며 달려 왔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직기회를 갖게 되었음에 감사드리고, 지난 3년 반 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전국민 고용보험 가입 추진·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등 고용사회안전망 대폭 강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의 선제 대비 등을 예로 들며 코로나19 이후 위기 극복과 미래 대비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이후 재정 정상화 필요성과 대외 여건 악화 등 산적한 과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애가 타다 남은 굳은 살’이라고 비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홍 부총리는 “재정역할이 커지고 건전성이 약화되는 만큼 국제기구와 신용평가사들이 재정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서워지고 있다”면서 “고령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시간도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새 정부에서 재정준칙을 조속히 법령으로 제도화하는 등 중기재정 관리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재부에서는 홍 부총리에 재직기념패를 전달했다. 기념패에는 ‘각종 위기의 높은 파고가 몰아치는 한가운데 기재부호를 3년 반 동안 이끈 부총리는 최고·최적·최장수 경제부총리였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홍 부총리는 이임식이 끝난 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정부세종청사를 떠났다.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환송식을 연 뒤 관용 차량을 타고 최종적으로 청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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