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 서울의료원은 지난 24일 신종감염병 발생 상황을 대비해 ‘2023 신종감염병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모의훈련은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가 유행 중인 중동지역을 방문했던 환자가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서울의료원 호흡기내과 진료를 위해 외래 접수창구를 방문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 서울의료원에서 지난 24일 진행한 ‘2023 신종감염병 대응 모의훈련’에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입원한 감염병 확진 환자가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의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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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의훈련에선 내원한 환자 정보를 접수창구에서 확인하자 ITS(해외 여행력 정보 정보 제공 프로그램)에서 중동지역 여행력이 확인됐다. 원무 직원은 내원객에게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고 안내한 뒤 신종감염병 대응 지침에 따라 내원객을 이동 격리하고 감염관리실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 감염관리실은 메르스 의심 환자를 권역응급의료센터 격리병실로 이송하고 감염병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또 관계 부서에 협조를 요청해 밀접 접촉자 관리와 출입 통제, 오염 구역 소독, 보건소 신고 및 역학조사 협조 등을 실시했다.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메르스 의심 환자를 맞아 격리병실로 안내하고 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서울의료원 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입원하는 과정까지 시나리오를 실제 상황이 발생한 것과 같이 진행했다.
훈련에는 이현석 서울의료원장, 김석연 의무부원장 등 임원진을 비롯해 진료부와 간호부, 총무부, 원무부 등 관련 부서 직원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나리오별 각 부서 간 임무를 수행하고 역할을 확인했다. 훈련을 마친 후 곧바로 평가 회의를 진행, 훈련 과정에서 도출된 미비점을 점검해 대응체계를 정비했다.
모의훈련을 주관한 최재필 감염관리실장은 “이번 훈련은 신종감염병 발생 시 병원을 방문하는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 직원 모두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현석 원장은 “코로나19를 통해 신종감염병 대응 능력을 확인한 서울의료원은 역량 강화를 위해 이번 모의훈련을 준비했다”며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감염병 위기 시에도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