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계열사 직원 자택에 동원해 '집안일'

경찰, 조양호 일가 ‘갑질’실태 공개
조 회장 ‘16억원대 배임 혐의’ 검찰 송치
  • 등록 2018-10-05 오전 10:51:37

    수정 2018-10-05 오전 11:31:40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9월 2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 일가가 계열사 직원들을 자택 보수, 놀이터 공사 등 각종 잡일에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조 회장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 회장 일가의 ‘갑질’ 실태를 공개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직원들은 조 회장의 자택에 수시로 동원돼 집안일을 해야 했다. 조 회장이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거주할 당시 정석기업 직원들은 배수관 보수, 지붕 마감공사 등을 했다.

조 회장 일가가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한 뒤에는 CCTV 설치, 와인 창고 천장 보수, 화단 난간 설치, 보일러 보수 등에 동원됐다. 아울러 정석기업 직원들은 조 회장 손주들을 위해 자택에 모래놀이터를 만들고, 정원에 마사토 시공도 해야 했다.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 경비원들도 경비 일 외에 강아지 산책과 배변 정리, 쓰레기 분리수거·배출 등을 했다.

한편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수사한 끝에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자택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지급할 비용 16억1000만원과 자택 시설 유지·보수공사 비용 4000여만원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지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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