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제철 서강현, 임협 난항에 ‘담화문’…“현실 냉정히 봐야”

노조, 기본급 400%+1330만원 성과급 거부
업황 악화로 비가동…지난해 매출 ‘역성장’
“회사 현재 제시안 최선…진지한 고민 당부”
  • 등록 2024-03-18 오전 11:55:02

    수정 2024-03-18 오후 2:13:5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담화문을 발표하며 노동조합 설득에 나섰다. 현대제철 노사는 성과급 갈등으로 해를 넘겨서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이날 내부에 공지한 담화문을 통해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아직도 우리 노사관계는 2023년 단체교섭에 멈춰 있는 상황”이라며 “대표로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노사가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 대신 ‘대화’라는 소통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현대제철(004020) 노조는 지난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5개 지회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나 이를 유보한 상태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사진=현대제철)
서 대표는 “회사는 경영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400%+1330만원’이라는 사상 최대 성과금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은 사측이 제시한 일시금에 특별성과금 명목으로 400만원을 더한 400%+17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는 회사가 매년 교섭에서 전년도 경영실적과 당해연도 경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금 제시 수준을 결정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지급 여력을 초과해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최근 철강업계를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휴업 및 비가동으로 임직원들이 이미 몸소 체감하고 있듯 현재 회사의 경영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며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전기료 인상 및 고환율 상황까지 겹쳐 원가 상승이 심화하고 있고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외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무적으로는 탄소중립을 위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해 천문학적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따른 수천억원의 차입금 부담까지 추가되며 최근 어렵게 회복한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처지에 있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서 대표는 “지금이 위기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회사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며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인지 다시 한번 진지한 고민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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