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핵심증거 ‘졸피뎀’, 경찰 아닌 현 남편이 찾았다.

  • 등록 2019-06-18 오후 12:00:26

    수정 2019-06-18 오후 3:18:20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현 남편 A씨가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지난 17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고유정이 졸피뎀을 처방받은 약봉지를 경찰이 찾지 않아 직접 경찰에 가져다줬다고 주장했다.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은 고유정의 계획범행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A씨는 “사건 후 유치장에서 고유정과 면회할 때 의심스러운 얘기를 들었다”며 “(고유정이) 느닷없이 자신의 손가방을 형사들이 가져갔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상한 느낌이 든 A씨는 청주 집에서 고유정의 가방을 뒤져 졸피뎀을 발견하고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고유정이 (불면증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고유정은 제가 자는 걸 확인하고 나서 항상 밤에 생활했다. 밤에 활동하는 친구인데 왜 그걸(졸피뎀) 처방 받았겠느냐”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청주 집에서 고유정을 긴급체포할 당시 졸피뎀을 놓쳤다. 고유정이 휴대전화로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것을 두고 니코틴에 대해서만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졸피뎀 이야기를 듣고 고유정 구속 후 9일이 지나서야 졸피뎀을 처방해준 병원과 약국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토대로 범행현장과 압수 물품에서 확보된 피해자 혈흔에 대한 2차 검사를 통해 졸피뎀 성분을 확인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 등으로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고유정의 구속 만기일인 7월1일 전까지 보강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할 예정이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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