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직장을 잃어 올해 1월 실업급여를 신규 신청한 실직자가 20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이후 최대치다. 특히 제조업 실업급여 신청자는 3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빈 일자리는 외국인 근로자가 대체했다.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각각 17개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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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1만3000명(7%) 늘어난 2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 1월(21만2000명)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제조업에 종사하다 실직해 실업급여를 신청한 실직자는 3만15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0명(14%) 급증했다. 월별 기준 제조업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3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업도 1년 전보다 1400명(7%) 늘어난 2만700명이 지난달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사업서비스업(2만8000명), 보건복지업(2만2700명), 공공행정업(2만300명), 도소매업(1만4400명) 등도 크게 증가했다.
제조업에서 실직한 근로자를 대체한 것은 외국인 근로자였다. 지난달 말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382만7000명으로 1년 전 대비 9만8000명(2.6%) 늘었으나, 고용허가제(E9, H2)에 따라 신규 유입된 외국인 가입자가 10만9000명이었다. 외국인 증가수를 제외하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만1000명 줄었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7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서비스업(23만5000명), 농림어업(1만1000명)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전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05만8000명으로 1년 전 대비 34만1000명(2.3%)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경제 허리’인 40대 가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40대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2000명 감소한 이후 12월 1만명, 올해 1월 6000명 줄었다.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는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가입자가 4만7000명 줄어들며 감소폭이 커지는 추세다. 29세 이하와 40대 가입자 감소에 대해 고용부는 인구감소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30대와 50대는 각각 7만2000명, 12만5000명 늘었고 60세 이상도 19만7000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