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하락..서브프라임發 신용우려 `또 고개`

  • 등록 2007-07-24 오후 11:44:09

    수정 2007-07-25 오전 6:08:58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4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오넥스에 매각한 앨리슨 트랜스미션의 차입매수(LBO)를 위한 대출이 연기됐다는 소식과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의 실적 급감 등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또다시 자극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휴대폰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 부진이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전 10시3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852.38로 전일대비 91.04포인트(0.65%)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90포인트(0.85%) 하락한 2667.6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29.38로 전일대비 12.19포인트(0.79%) 뒷걸음질쳤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94%로 전일대비 1.2bp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급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1.78달러 떨어진 73.11달러를 기록중이다.

◇신용시장 `우려` 또다시 고개

GM이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과 오넥스에게 매각한 앨리슨 트랜스미션 차입매수(LBO)를 위한 대출이 연기됐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위험자산에 대한 신용시장의 경색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중 예정된 크라이슬러 LBO를 위한 200억달러 규모의 대출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실적 부진 소식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우려에 한몫하고 있다.

컨트리와이드의 분기 순이익은 4억8500만달러(주당 81센트)로 전년동기의 7억2200만달러(주당 1.15달러) 보다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든 25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은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95센트와 매출액 28억60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컨트리와이드는 이같은 실적 부진을 반영, 올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3.50~4.30달러에서 2.70~3.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하반기에도 주택 및 모기지시장의 어려움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트리와이드(CFC) 주가는 7.5% 하락했다.

◇TI, 듀폰, 펩시, AT&T `하락`

세계 최대 휴대폰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실적 부진 여파로 3.8%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의 23억9000만달러(주당 1.50달러)보다 무려 74% 급감한 6억1000만달러(주당 42센트)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7% 줄어든 3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와는 일치했다. 월가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2분기 주당순이익과 매출액을 각각 42센트와 34억달러로 전망했다.

세계 3위 화학업체인 듀폰(DD)도 2분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4.8% 밀렸다.

듀폰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1.07달러에 못미친 1.04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청량음료 생산업체인 펩시(PEP)는 2분기 실적 호전과 올해 예상실적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1.0% 하락세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T)도 2분기 실적이 아이폰 독점 판매와 벨사우스 합병 효과 등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주가는 약보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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