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은 황영규·홍도영 박사 연구팀이 상용 탄소계 흡착제 대비 280배 높은 방사성 요오드 제거 성능을 지녀 방사성 요오드가 호흡기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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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전에서 발생하는 기체 방사성 폐기물 중 방사성 요오드는 다량의 수분과 함께 극미량으로 배출되지만, 낮은 농도로도 인체에 축적되어 갑상선암 등을 유발한다.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되어 더 높은 제거 성능을 가진 흡착제가 요구되지만 극미량의 요오드 화합물을 높은 성능으로 포획하는 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극 저농도인 메틸요오드화합물을 고습 환경에서 포획하기 위해 MOF 흡착제에 물을 싫어하는 성질을 부여해 수분의 접근을 차단했다. 방사성 요오드와 상호작용하는 은을 써서 메틸요오드화합물을 포획해 은의 사용량을 기존 제올라이트 흡착제 대비 80% 줄여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일종인 포름알데히드에 대해서도 고습 환경에서 기존 탄소계 흡착제 대비 5배 우수한 성능을 기록해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독성 가스로부터 취약한 산업인력을 안전하게 하고, 방사성물질 유출에 대한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며 “탄소 중립의 핵심 대안인 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의 보급망에 안전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과 화학공학 국제학술지 ‘화학공학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