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체에서 전기차까지"..현대차-현대건설 시너지는?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지분 34.83% 확보
현대제철 전기로 이용한 형광체 확보
전기충전소·원전개발도 시너지 예상
  • 등록 2011-03-07 오후 2:47:52

    수정 2011-03-07 오후 4:14: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르면 내일(8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SPA)을 체결한다. '시아주버니'와 '제수씨'간 집안 다툼으로 비춰지기도 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냉장고를 만든 GM처럼 타 분야로 진출한 경우는 드물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 당장 공급망 관련 시너지가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현대차, 4조9천601억원에 건설 지분 34.83% 인수
▲ 현대차 사옥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각각 2조9천760억3994만9800원, 1조2400억1664만3750만원, 7440억998만7450원을 들여 현대건설 지분 34.83%를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   총 인수 대금은 4조9천600억6천658만3000원(4조9601억원). 인수대금 비중은 현대차 60%, 현대모비스25%. 기아차 15%이며, 현대건설 지분율은 각각 20.9%, 8.7%, 5.23%다. 

현대증권은 7일 현대건설 주식 57만3000주, 731억원어치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가 보유중인 현대건설 주식(3997만9000주)를 현대자동차그룹컨소시엄에 공동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 전기로 통한 형광체 축출..원재료 원가경쟁력 확보  
▲ 현대건설 사옥
공급망 측면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현대차의 폐차된 차를 현대제철 전기로에 넣어 형광체를 생산할 경우 현대건설에 도움이 될 전망. 형광체는 현대건설이 짓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LED 조명 등에 원료로 쓰인다.   현대차 한 임원은 "자동차 회사는 결국 폐차까지 책임질 수 밖에 없다"면서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갖고 있는데, 고철(폐차된 자동차)이 전기로에 가면 현대건설에 필요한 형광류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등 철강계열사와 현대건설 간에 ▲건설용 철강자재 판매 확대 등 연계구도 형성 ▲자원개발사업 공동 추진을 통한 원재료의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와 주거의 결합..전기충전소·원전 개발 시너지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시대에 맞는 자동차와 주거간 결합 사업 및 해외자원개발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현대차 한 임원은 "미래의 자동차는 주거와 결합된 에코빌딩(스마트시티 등) 형태를 띄게 되는데, 당장은 아니지만 전기차에 필수적인 배터리 충전소 사업 등을 함께할 수 있고, 발전설비 개발에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전기차가 대중화되려면 (전력수요를 해결할) 원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프랑스가 전기차를 강조할 수 있는 이유는 카를로스곤 르노 닛산 최고영영자가 프랑스 전력위원회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간에 ▲충전소 등 전기차 사업분야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스마트시티 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뚝섬 복합 건물 참여도 긍정적    업계에선 현대건설이 현대로템이 준비중인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에 도움을 주고, 뚝섬 현대차 부지에 추진중인 복합건물 신축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은 현대로템이 코레일, LS산전, 롯데건설 등 국내 15개 기업과 브라질 현지 10여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중인데, 현대건설 인수로 시너지가 예상되는 것.   하이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내년도 브라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지만,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신규 건설 부분이 남아 있는 만큼 이 쪽에서 현대건설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현대로템의 브라질 고속철 건설이나 뚝섬 건물 신축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현대로템·현대위아와 현대건설간에 국내외 고속철도 시장 동반진출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로 글로비스는 건설자재 운송분야로 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이고 ▲현대건설은 종합엔지니어링 및 해외건설 등에, 현대엠코는 그룹 내 사옥 및 제조시설의 개보수 및 관리에 치중하는 등 차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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