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 대형 TV 화면으로 즐긴다

LG-구글 스마트한 'LG 구글 TV' 21일 국내 최초 선보여
고성능 게임·앱 즐겨.."TV도 안드로이드 생태계 진입"
  • 등록 2013-05-21 오후 4:32:36

    수정 2013-05-21 오후 4:32:36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LG와 구글이 만나 한 단계 진화된 똑똑한 TV를 내놨다.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품은 ‘LG 구글 TV’가 주인공이다. LG TV의 뛰어난 디자인 및 화질과 구글이 직접 개발한 웹브라우저 ‘크롬’ 등 양사의 강점이 잘 녹아든 합작품이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LG전자가 ‘LG 구글 TV’ 2종을 선보였다. (사진=황수연 기자)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LG전자(066570)는 국내 최초로 55인치 구글 TV인 GA7900와 GA6400 2종의 모델을 선보였다. 각각 하이엔드(High-end), 미드엔드(Mid-end)용으로 차이는 디자인과 가격에 있다. 하이엔드 모델은 시네마스크린을 지향해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했고, 가격은 미정이지만 미드엔드 모델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게 나올 계획이다.

“리모컨 뒷면에 키보드가 달렸네”

달라진 리모컨이 먼저 눈에 띈다. 앞면만 보면 스마트TV 전용 ‘매직 리모컨’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뒷면에 쿼티(QWERTY)키보드가 달려 있다. 텍스트를 보다 쉽게 입력할 수 있는 자판을 뒷면에 배열해 놓았다고 보면 된다. 단순한 TV시청을 넘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나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앱)들을 즐길 수 있는 지능형 미디어 기기로 TV가 진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LG 구글 TV 리모컨의 뒷면.(사진=황수연 기자)
덕분에 인터넷 검색과 SNS(소셜네트워킹 서비스)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닌텐도의 위(Wii)처럼 리모컨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방송채널이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누워서도 조작하기 쉽게 매직 리모컨의 ‘음성인식’ 기능도 그대로 가져왔다. 검색결과 분류 능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예컨대 영화를 검색할 때 키워드를 리모컨에 대고 이야기하면 어느 앱을 통해 얼마에 관련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는지가 정렬돼 나와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된다.

‘쿠키런’ 대형 TV로 즐겨..안드로이드 유저 공략 ‘킬러 콘텐츠’

LG 구글 TV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구글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작은 모바일 기기가 아닌 대형 TV로 즐길 수 있는 데 있다. 구글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를 통해 고성능 게임과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된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본지 황수연 기자(왼쪽)가 ‘LG 구글 TV’의 쿠키런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권욱 기자)
구글 앱 개발 툴인 ‘안드로이드 NDK’의 호환성을 높여 모바일 기기로만 실행할 수 있었던 고사양의 안드로이드 인기 게임 ‘쿠키런’이나 기타 앱 등을 TV 화면으로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2000만 다운로드와 20개국 1위를 기록한 ‘오븐브레이크’의 최신판인 쿠키런 게임을 대형 TV 화면으로 즐겨봤다. 뒷면 키보드 숫자 1과 0을 통해 점프 슬라이드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인터넷 영화 대여서비스 ‘구글 플레이 무비’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귀가 후 보고 싶은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미리 다운 받은 뒤 집에 있는 구글 TV로 앱을 실행하면 영화를 바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구글 피카사’에 올려둔 사진도 TV에서 크게 감상할 수 있다. 모바일 앱에서 쓰는 계정으로 로그인만 하면 된다.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은 게임들을 ‘3D 게임 체인저’에 등록해 맛볼 수 있는 3D게임도 즐길거리다. 구글의 크롬 웹 브라우저는 빠른 검색을 가능케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TV도 이제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안에 진입했다”며 “모바일 기기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각종 구글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구글 TV는 오는 7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하게 출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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