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진보가 보수에게` 시리즈 화제

  • 등록 2004-04-07 오후 4:21:07

    수정 2004-04-07 오후 4:21:07

[오마이뉴스 제공] 민주노동당이 지난달 29일부터 총선홈페이지(www.pangari.net)에 연재하고 있는 "진보가 보수에게" 코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첫 회 <최순영이 박근혜에게> "홈런" 첫 회는 유신붕괴의 한 계기가 된 YH여공들의 신민당사 농성사건 당시 노조지부장이었던 민주노동당의 최순영 부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보낸 「최순영이 박근혜에게-묵은 것은 가고 새것은 오고야 맙니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인터넷 매체들과 스포츠 신문에 관련기사가 실린 데 이어, <동아일보>의 데스크 칼럼에 "여공과 영애"의 내용이 되는 등 화제가 됐다. 두번째는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김영길 공무원 노조 위원장이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에게 띄운 「달인인가, 퇴물인가」로 "고위직 공무원들의 정치활동은 허용되면서 하위직은 막고있느냐"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공무원 노조측은 "이 글 때문에 고건 대행이 공무원 노조에 대한 강경대응에 나섰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글 또한 언론에서 많은 인용보도를 했다. 3회∼6회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측에 초점 3회부터 6회까지는 열린우리당 측에 포커스를 맞춰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당원인 김형민씨의 「막걸리 당원이 "노빠"에게-제가 좋아한 "노무현"이 "정말 안되는 이유들"」 ▲지난 89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문광명 변호사가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으로 같이 활동했던 임종석 의원에게 띄운 「386이 386에게-변호사 문광명→국회의원 임종석」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판적지지를 자임하고 있는 인터넷매체인 진보누리가 역시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지지 사이트인 서프라이즈에게 보낸 「"보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라"」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11순위인 소설가 송경아씨가 선배문인이자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연제구 후보로 나선 노혜경씨에게 「"선생님, 어떻게 철새와 같이 노시나요?"」 등이다. 각 회별로 발신자와 수신자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시리즈는 각각 5천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게시판에 수십개 이상의 댓글이 올라와 즉석 토론이 이루어졌다. 7회는 민주노동당 법률지원단장인 김정진 변호사의 「대법원 판결인가, 경총 보고서인가 - 대법원장, 헌재소장께」다. 김 변호사는 이 글에서 대법원에 대해 "파업을 이유로 한 가압류 남발이 원인이 되어 배달호, 김주익, 이해남 등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며 "법원이 법을 만드는 기관은 아니지만, 폭넓은 해석권한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그 범위를 제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도 "부자에게 불리한 세법에 대해서는 너무도 쉽게 위헌결정을 하였고, 교사의 정당가입과 선거운동 금지는 합헌이라는 결정 또한 사회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6일자는 배우 오지혜씨가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에게 보낸 「제발 입 좀 다물고 계세요」다. 오씨는 "강금실 장관과 문 수석의 만남에 대해서 망언을 하는 것을 보고 난 당신이 미친 게 아닌가 싶었다"며 "앞으로는 진보야당이 잘 할테니까 좀 조용히 해달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두차례 더 연재 뒤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에게 보내는 정책서신"으로 바꿀 계획 민주노동당은 이후 "심상정이 정동영에게", "단병호가 노무현에게"를 더 내보내면서 일단락을 짓고, 이후부터는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에게"라는 제목으로 정책서신을 띄울 계획이다. "진보가 보수에게"라는 연재 아이디어를 낸 이광호 <진보정치> 편집국장은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면서 수구정당, 차떼기 정당이라는 것을 감추고 박정희 전 대통령를 끌어내는 이미지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처음 아이디어였다"며 "심상정 후보와 최순영 부대표를 놓고 고민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광호 편집국장은 "1회성으로 생각했다가 열린우리당 쪽과 노사모 등에 대해서도 방향을 맞추기로 하면서 시리즈가 됐다"며 "일방적인 공격보다 소통의 형식을 취하기 위해 필자들에게 경어체로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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