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층을 겨냥한 코스프레 복장으로 고객몰이 <한경길의 닭3>

확실한 임팩트를 심어주는 이색 볼거리 제공
  • 등록 2009-11-24 오후 8:33:00

    수정 2009-11-24 오후 8:33:00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매장의 주 타깃층을 공략한 마케팅 전략이다. 자신의 매장 상권과 방문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우리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고객성향과 니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다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고객이 매장을 기억하게 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 특화소스로 차별화 한 퓨전 닭갈비


1997년 수유동에 문을 연 한경길 닭갈비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춘천닭갈비집이다.
 
춘천닭갈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건대입구에 이어 작년 5월 오픈한 <닭3>은 기존 닭갈비에 소곱창, 낙지, 치즈 사리를 선택하여 함께 먹는 퓨전닭갈비 전문점.
 
30여 가지 재료로 만든 카레향이 가미된 양념소스 또한 이곳만의 경쟁력이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트렌디한 식재료를 사리로 추가하기도 한다. 부드러운 닭살과 채소, 자작한 국물이 어우러진 퓨전닭갈비(小 1만5000원/2인기준, 中 2만2500원)는 인근 닭갈비전문점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여러 가지 추가 서비스로 고객 부담을 덜고 있다. 
 
한 테이블당 500원의 가격만 추가하면 음료를 무한으로 제공하는 한편 아이스크림 또한 공짜다.
 
소주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500원 짜리 동전을 병에 붙여주기도 한다. 점심에는 인근 재수학원 학생고객들을 위해 저렴하고 푸짐함을 콘셉트로 한 닭철판볶음밥(3500원)을 개발하기도 했다.

◇ 1년에 100만원 투자로 평범한 닭갈비집에서 탈피

7호선과 4호선이 통하는 노원역은 재수학원이 많고 중고등학교가 몰려있어 청소년층의 유입이 많은 상권이다.
 
이곳은 인근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노원뿐 아니라 창동, 중계, 하계, 상계는 물론 의정부의 학생들까지 이곳으로 유입, 청소년과 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주를 이룬다.

‘닭갈비’는 지극히 평범한 메뉴로 <닭3> 매장 인근에만 4개의 닭갈비집이 있다.
 
이에 다른 매장과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코스프레(コスプレ, cosplay)’다.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일본어 합성어인 코스프레는 인기 있는 대중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닭3>은 주 고객층인 청소년층을 겨냥, 모든 직원이 매일 한 가지 콘셉트를 정해서 독특한 복장으로 분장한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왕비호 등의 개그맨 캐릭터, 병원복, 시골 몸빼 아낙네, 동물캐릭터 등 각 직원의 개성을 살린 재미있는 코스프레 복장으로 고객에게 재미를 주며 <닭3>만의 확실한 콘셉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병원복은 동대문에서 천을 구입해 제작을 맡겨 한 벌당 5만원, 왕비호는 5만5000원, 몸빼와 밀짚모자는 대략 1만원 전후로 복장에 따라 평균 2~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잘 보관하면 1년 이상은 거뜬히 입을 수 있어 매출 대비 투자 비용은 매우 미비해 최소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
 
단순히 특이한 복장만 입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가 그날 입은 캐릭터에 따라 행동이나 말투에도 변화를 주기 때문에 마치 진짜 TV에 나오는 왕비호와 대화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라고. 캐릭터 복장을 한 직원에게 고객들은 더욱 친근함을 느껴 고객과의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 때문인지 단골고객들은 종종 직원들에게 고민 상담을 자청하기도 한다.
 
또한 카메라폰으로 찍은 캐릭터 복장의 직원사진을 재방문 시 보여주면 사리 등을 무료로 서비스 한다.

<닭3>의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매장 점장의 성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는데 노원점에서는 코스프레로 친근하게 다가가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반면 건대점 점장의 경우 쇼맨십이 강해 마술쇼 등의 다양한 쇼를 통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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