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이르면 올해 중국서 투자은행 출범

로이터 "中 증감위 지난달 투자은행 설립 허용"
골드만삭스 등 중국사업 축소 움직임과 반대
  • 등록 2024-01-05 오후 3:28:15

    수정 2024-01-05 오후 3:28:1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금융시장을 두고 미국 ‘금융공룡’들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골드만삭스와 달리 씨티그룹은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에 투자은행을 설립할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이르면 올 연말 지분율 100%의 투자은행을 중국에 설립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이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발탁했으며 외국 사업자가 증권회사를 경영할 경우 30명 이상을 고용하도록 한 중국 규정에 따라 나머지 직원 채용도 시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인력 규모를 10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게 씨티그룹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21년 말 투자은행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가부는 밝히지 않은 채 씨티그룹의 투자은행 설립 허용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고만 지난달 28일 밝혔다. 소식통은 투자은행 설립 허용이 결정됐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투자은행 설립에서 볼 수 있듯이 씨티은행은 그간 중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지난해 리윈저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과 만나 “중국 경제와 금융 산업 성장을 확신한다”며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CEO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같은 행보는 다른 미국 금융공룡들이 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움직임과 상반된다. 최근 미국 대형 금융사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중국 정부의 강한 통제로 인해 중국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부터 중국 사무소 인력을 축소하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 상황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재무적 자원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 역시 지난해 3월 중국 사업 축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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