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덮친 포항, 풀빌라도 떠내려갔다…인명 피해는?

침수 속출..포항 '주민 대피령'
  • 등록 2022-09-06 오후 12:44:13

    수정 2022-09-06 오후 12:58:2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태풍 ‘힌남도’가 포항 지역을 강타하면서 한 풀빌라 건물 전체가 내려앉았다.

(사진=SNS 갈무리)
6일 온라인상에는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지역에 있는 한 풀빌라 사진이 올라왔다.

지난해 4월 오픈한 이 풀빌라는 숲속뷰와 개별 수영장 등이 갖춰져 있어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힌남노’가 지나가면서 경북 포항 지역에는 지난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 사이 450.5㎜, 시간당 최대 104.5㎜의 비가 쏟아졌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해당 풀빌라는 마치 물에 떠내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불어난 물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저쪽은 지반이 엄청 약한 곳이라 폭우 오면 땅 자체가 아예 휩쓸려 내려간다. 그 땅 위에 있던 건물도 같이 떠내려간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직 인명피해 보고는 되지 않았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주택가가 침수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다. 매장 내부에는 추석을 앞두고 진열됐던 추석선물세트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고, 주차장에도 물이 차 올라 차들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장은 이날 영업을 중단하고 피해 복구에 나설 계획이며, 정확한 피해액은 추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4시께 오천읍의 한 숙박시설에서도 불어난 물로 투숙객들이 고립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7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도로에서 A씨(75)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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