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낙동강 녹조라떼의 공포..올해는 없다”

낙동강 최남단 창녕함안보 가보니
공중·수중 관리 총력전..지류 손질
  • 등록 2015-03-24 오후 12:04:39

    수정 2015-03-24 오후 3:11:04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21일. 낙동강 최남단 창녕 함안보에서 비행 물체가 날아올랐다. ‘드론’(무인항공기)이다. 이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드론에 탑재된 초분광센서를 통해 녹조의 농도 등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창녕함안보 상공에 떠있는 수질감시 드론(이지현기자)
드론은 지상 150~200m 상공에서 초당 65장의 사진을 촬영해 지상에 있는 컴퓨터로 전송한다. 전문가는 이 사진을 활용해 강물의 탁도와 투명도, ‘클로로필-a’ 등의 유무를 모니터링한다.

이혁 연구사는 “가시광선-근적외선 영역에서 조류가 빛을 반사 또는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적색-근적외 파장대에서 반사율을 이용해 조류 농도를 원격 추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론을 활용한 수질 조사는 낙동강뿐만 아니라 북한강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6~10월 사이 20회 이상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물을 가지고 수질을 측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드론만으론 낙동강 전체를 살피기 불가능해 환경부는 6월 항측용 항공기를 도입해 지상 3000m 상공에서 보다 세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사는 “항측용 항공기가 도입되면 120㎞에 이르는 낙동강 본류 전체를 조사할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주요 거점만 조사하던 것
환경공단 직원이 조류측정장비를 들어보이고 있다.(이지현 기자)
을 한눈으로 볼 수 있게 돼 조류의 퍼짐 양상 등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함안보에서 15분가량 배를 타고 하류로 이동하면 8개의 낙동강 보 중 가장 오염이 심한 곳에 다다른다. 지난해 이곳은 수질예보 관심단계 발령일수가 82일이나 됐다. 봄과 겨울에는 남조류, 여름과 가을에는 녹조류의 현황 관리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이날 한국환경공단은 조류측정장비를 강바닥까지 내려뜨려 강의 심층, 중층, 저층의 조류를 측정했다. 측정결과 3m 지점에서 클로로필-a의 수치는 32였다. 실험을 수행한 환경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 조류 수치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 동행한 백운석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녹조 전담팀을 꾸려 그동안 꾸준히 녹조 예방관리를 해왔고 곧 지류·지천관리까지 이뤄지면 녹조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여름에 시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드론을 활용한 수질 원격 모니터링 기법(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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