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 라면 값 인상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고,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신사업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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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회장은 25일 농심 정기 주주총회 직후 라면 값 인상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원재료 가격과 기름값이 올라서 원가 압박에 실적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필요하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회사 신사업 방향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이 유력하다”며 “콜라겐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를 한 상황이고, 지난해 나온 대체육은 올해는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경영 포부를 묻는 질의에 “아버님(신춘호 회장)이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했다”며 “아버님 건강을 두고 루머가 있는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92세의 신 회장은 노환 등으로 현재 서울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농심이 올해로 57년 된 회사인데, 잘하는 것은 잘하도록 하고 못하는 것이 있으면 개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은 이날 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부쳐 통과시켰다. 농심 의결권 있는 주식 76%(약 430만주)를 가진 주주 393명(위임 및 전자투표 포함) 가운데 찬성 비중이 넘어 이뤄진 결정이다. 신 부회장 재선임은 부친 신춘호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준 농심 대표이사와 이영진 농심 부사장도 사내이사에 재선임 및 신규선임됐다.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과 김지연(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수는 사외이사에 신규로 선임됐다.
|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57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전재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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